제3107화
유진은 애써 참으려 했지만, 결국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말았다. 그녀는 목소리를 한없이 낮추며 간신히 말했다.
“지난번엔 내 잘못이었어요. 내가 순간적으로 충동적이었어요.”
그러나 끝까지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삼켰다.
“다시는 안 그럴게요.”
유진은 간절하게 속삭였다.
“더는 사장님이 부담스러워할 말도 하지 않을게요. 다시는 좋아한다고 말하지도 않을게요. 사장님을 곤란하게 하지도 않을 거예요.”
“사장님이 싫어하는 건 절대 안 할게요. 정말이에요.”
눈물이 쏟아지는 걸 막지도 못한 채, 그녀는 마지막으로 애원했다.
“그러니까 제발, 제발 나를 쫓아내려고 다른 여자를 이용하지 마요.”
유진은 불안했다, 서인이 갑자기 진수아와 사귀게 된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단 하나의 가능성만이 떠올랐다.
‘지난번, 이문 오빠 생일날 내가 키스해서 화가 났던 걸까?’
‘그때부터 모든 게 변해버린 걸까?’
서인은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였다. 유진이 울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차마 바라보지 못했다.
그는 속이 답답해지는 걸 억누르며, 차갑게 말했다.
“임유진, 왜 아직도 모르겠어?”
“너와 나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어.”
“아무리 붙잡아도, 아무리 애써도, 결과는 변하지 않아.”
그는 마치 자신에게도 되뇌는 듯,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사랑 같은 건 몰라.”
“그냥 적당한 사람이면 돼. 그래서 진수아와 사귀는 거야.”
유진의 눈물은 멈출 줄 몰랐다.
“그럼 우리 둘은요? 우리는 맞지 않는 거예요?”
서인은 잠시 침묵하더니, 단호하게 답했다.
“맞지 않아.”
단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 차가운 한마디가, 그녀의 가슴을 산산이 부수어버렸다. 눈앞이 흐려지고, 심장이 무너지는 듯한 아픔이 밀려왔다.
유진은 더 이상 말을 이을 수도, 서인을 바라볼 수도 없었다.
‘더는 매달리지 마.’
‘이건 사랑이 아니야. 그저 나 혼자만 미쳐 있는 거야.’
유진은 조용히 뒷걸음질 쳤고, 눈물이 연신 뺨을 타고 흘렀다. 그녀의 시야 속에서 서인의 모습이 점점 흐릿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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