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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6화

오현빈이 다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누굴 찾으시죠?” 진수아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사장님을 찾아왔어요.” 그 순간, 서인이 주방에서 걸어 나왔다. 그는 평소처럼 검은색 티셔츠에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소박한 차림이었지만, 다부진 체격과 날카로운 이목구비 덕분에 여전히 눈에 띄는 분위기를 풍겼다. 임유진은 진수아가 서인을 바라볼 때, 그녀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빛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살짝 수줍은 기색까지 보였다. 그러나 서인은 유진을 한 번도 보지 않았다. 오직 수아에게만 시선을 두고 무덤덤하게 말했다. “위층에서 이야기하죠.” 수아는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서인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 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유진은 순간 온몸이 굳어버렸다. 가슴 한쪽에서 알 수 없는 불길한 예감이 밀려왔다. 이에 현빈이 그녀를 위로하듯 말했다. “아마도 형님의 친구겠지. 무슨 볼일이 있어서 온 거겠고.” 그러나 오직 유진만이 알고 있었다. 수아는 서인과 맞선을 본 상대라는 걸. 시간이 길어졌고, 유진은 초조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자꾸만 위층을 향해 시선을 돌렸고, 심지어 올라가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엿듣고 싶은 충동까지 들었다. 한 시간쯤 지나, 수아가 2층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수아의 얼굴은 처음보다 더욱 밝아 보였다. 수아는 현빈에게 이것저것 질문하며 가게에 대해 호기심을 보였다. 그러다, 우연히 유진과 눈이 마주쳤다. “아, 여기서 일하고 있었네요?” 수아는 놀랍다는 듯 말했고 유진은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사장님을 구은정이라고 부르네?’ 그 순간, 수아도 무언가 떠올랐다. 과거 설날 맞선 자리에서, 유진과 유민이 자신을 골탕 먹였던 일을. 그녀는 경계의 눈빛을 띠며 물었다. “여기서 일한 지 얼마나 됐어요?” 현빈이 대신 대답했다. “꽤 오래됐어요.” 수아는 현빈이 유진을 보호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기분이 상한 듯했다. 그러고는 손을 까닥이며 말했다. “나 과일 주스 한 잔 가져와 줘요. 생과일로 직접 짠 걸로요.”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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