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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3화

윤석경은 손에 청경채를 들고 뛰어나오며 소리쳤다. “박민란 씨! 또 무슨 일이죠?” 박민란은 서인과 임유진을 발견하자 더욱 흥분한 얼굴로 외쳤다. “당신들 가족 전부 나오라고 해요! 안토니도 불러요! 오늘은 꼭 이 비열한 배신자를 색출해야겠어요!” 그 말에 윤석경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배신자라니, 무슨 소리예요?” 곧 가족들이 모두 1층 거실에 모였다. 그리고 박민란은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자, 직접 보세요!” 유진의 시선이 사진에 닿자마자 눈이 커졌다. 사진 속에는 서인과 유진이 있었다. 일요일, 호텔에서 네 사람이 함께 식사할 때 찍힌 사진이었다. 사진 속에서 오석준이 서인에게 차 한 상자를 건네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이에 박민란은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자, 똑똑히 보세요! 다들 잘 보라고요!” 본래도 목소리가 컸던 그녀는, 화까지 난 상태라 더욱 격렬하게 소리를 질렀다. 거기다 입을 열 때마다 침까지 튀었다. “이 두 사람이 호텔 측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당신네 집을 팔아넘겼어요! 그런데도 당신들은 이들을 손님처럼 대접하고 있다니, 제정신이에요?” 토니 가족은 사진을 보며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토니도 호텔에서 공사 담당자를 찾아갔던 적이 있었기에, 사진 속 인물을 바로 알아보았다. 유진은 억울하고 화가 치밀었고, 바로 박민란을 향해 따져 물었다. “이 사진 어디서 난 거죠? 누가 보낸 거예요?” 박민란은 비웃으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랑 상관없어요! 아무튼 당신들 얼른 떠나요! 우리 일에 끼어들지 말고요!” 토니 가족들은 사진을 들고 자세히 들여다보았고, 유진은 단호하게 설명했다. “사장님이 친구를 통해 호텔 공사 담당자를 만났고, 그 사람이 여기를 철거하지 않기로 약속했어요.” “그날 저녁에 그 사람과 식사한 것도 그 자리에서 설명해 드렸잖아요? 그리고 저 가방 안에는 차가 들어 있어요.” “지금도 차 안에 있으니까 가져와서 보여드릴게요!” 토니는 사진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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