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79화
유진은 한눈에 서인의 잠든 모습을 훑어보았다. 거칠고 자유분방한 그의 잠든 모습조차도 심장을 뛰게 했다. 정말 사랑에 빠지면 상대가 제일 멋있어 보인다는 말이 딱 맞는 순간이었다.
유진은 침대로 올라가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그리고 옆에 있는 자신의 최고 미남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장님, 나 이야기 듣고 싶어요!”
서인은 살짝 눈꺼풀을 들어 유진을 곁눈질하며 말했다.
“내 229명의 여자친구 이야기라도 들려줄까?”
그 말에 유진은 눈을 부릅떴다.
“말할 용기가 있으면, 난 들을 용기도 있어요!”
“좋아.”
서인은 침대 머리맡에 기대앉으며 회상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첫 번째 여자는 나랑.”
그러자 유진은 휙 하고 이불 속으로 파고들어 머리까지 덮어버렸다. 서인은 마치 타조처럼 몸을 숨기는 그녀의 모습에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이내 서인은 손을 들어 조용히 불을 껐다.
다음 날, 서인은 유진과 함께 흥성 주변의 명소를 둘러보았다. 유진은 하루 종일 신나게 놀았고,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갔다.
월요일
전과 같은 찻집에서 서인은 한우와 오전 10시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두 사람은 미리 10분 전에 도착해 기다렸다.
서인은 유진에게 말차 케이크를 하나 주문해 주었고, 그녀는 속으로 조금 설렜다.
‘지난번에 내가 이걸 좋아한다는 걸 기억하고 있었구나.’
정확히 10시가 되자, 한우와 그가 부른 사람이 도착했다. 한우는 두 사람에게 소개를 건넸다.
호텔 프로젝트의 공사 책임자는 오석준, 마흔이 갓 넘은 나이에 머리 위가 약간 벗겨졌고, 몸집이 풍채가 있었다. 늘어지는 듯한 눈꺼풀 사이로 날카롭고 계산적인 눈빛이 스쳤다.
일행이 자리를 잡고 앉자, 한우가 오늘 만남의 목적을 간단히 설명했고, 서인도 안토니 가족의 상황을 차분히 이야기했다.
한우는 이야기를 들은 뒤, 바로 전화를 걸어 토니 가족의 집이 있는 정확한 위치를 확인했다.
그 후,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원래 안토니 씨 댁은 철거 대상에 포함되어 있었어요.”
“하지만 서인 사장님이 직접 나를 찾아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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