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78화
유진은 맑은 눈으로 서인을 바라보다가, 이내 애잔한 눈빛으로 변하며 말했다.
“내가 멍청하고, 잘 몰라서 이렇게 남아서 당신과 함께 세상을 보고 배우려는 거잖아요. 내가 함부로 아무거나 따거나 건드리지 않을게요.”
“약속할게요, 그래도 안 될까요?”
서인은 유진의 애처로운 표정을 보며 결국 마음이 약해졌다.
“그럼 네 일은 어떻게 할 건데?”
“휴가 내야죠. 마침 프로젝트 하나 끝낸 참인데, 여진구 선배가 며칠 쉬라고 했어요.”
유진은 덧붙였다.
“걱정 안 해도 돼요. 저 그런 무책임한 사람 아니에요. 일에 지장 주지 않을 거예요.”
서인은 잠시 고민했는데, 유진을 혼자 차 타고 돌아가게 하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
“그러면 이틀 동안 나랑 같이 다니되, 혼자 돌아다니지는 마.”
이에 유진은 환하게 웃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하루 24시간 내내 사장님이랑 붙어 있고 싶을 정도니까요.”
서인은 할 말을 잃었고, 순간 유진이 일부러 자신을 흔드는 게 아닐지 하는 의심이 들었다. 사랑스러운 말이 너무 자연스럽게 튀어나온다.
그러나 유진의 맑은 눈동자를 보고 있자니, 어쩌면 자신이 너무 깊이 생각하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은 마당에서 바람을 쐬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유진은 의자에 편하게 몸을 묻고 앉아 서인에게 물었다.
“이한우 씨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서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호텔 공사 담당자와 연락이 닿았어. 월요일에 만나서 이야기할 거야.”
유진은 손으로 턱을 괴며 말했다.
“그 사람이 안토니 씨 집을 허물지 않겠다고 동의하면 문제는 해결된 거네요. 일이 순조롭게 풀리는 것 같아요.”
서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길 바랄 뿐이지.”
유진은 미소를 지었다.
“동의하지 않을 거면 굳이 만나려 하지도 않았을 테니까요. 걱정하지 마세요.”
서인은 문득 유진에게 물었다.
“회사에서는 무슨 일 해?”
그러자 유진의 눈빛이 반짝였다.
“드디어 내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네요?”
서인은 입을 꾹 다물고 약간 어색한 기색을 보이며 시선을 피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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