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66화
안토니는 서인에게 자신의 상처를 보여주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부모님이 여기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모든 절차는 다 정식으로 등록된 거예요. 게다가 이 땅은 호텔 부지에 포함되지도 않고요.”
“그런데도 그 사람들이 철거하라고 명령할 수 있어요? 보상금도 터무니없이 적고, 우리 부모님은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라는 거죠?”
“하지만 호텔 뒤에는 권력과 돈이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아무도 우리 편에 서지 않아요.”
임유진은 분통이 터져 소리쳤다.
“이건 완전히 강도질이잖아요! 소송이라도 걸어야 하죠!”
토니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소용없어요.”
“사실, 보상금이 충분하다면 철거를 고려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그 옆에서 안주설이 조용히 말하자, 토니는 즉시 그녀의 말을 끊었다.
“얼마를 준다 해도 안 돼. 우리 고향 집도 이미 팔아버렸어. 부모님께 남은 건 이 민박집뿐이야. 여기가 없어지면 어디로 가란 말이야?”
주설은 난처한 표정으로 웃으며 변명했다.
“그냥 의견을 낸 것뿐이야.”
서인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상황은 알겠으니까 방법을 찾아볼게.”
토니는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
“정말 어쩔 수 없어서 서인 형한테 전화한 거예요. 형이 강성에 있는 거 알지만, 흥성 일에는 개입하기 어려울 수도 있잖아요.”
토니는 분노에 휩싸여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서인에게 연락을 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서인은 그날 바로 달려와 주었다.
서인은 단호하게 말했다.
“토니 형과 나는 형제나 다름없어요. 걔의 일은 내 일이나 마찬가지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반드시 해결할 테니까요.”
토니의 부모는 연신 감사를 표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밤 11시가 되었다. 토니는 2층에 서인과 유진을 위한 방 두 개를 준비해 주었다. 계단을 올라가며, 유진은 서인에게 다가가 조용히 속삭였다.
“나 아무것도 안 가져왔어요.”
서인은 고개를 돌려 토니에게 물었다.
“새 세면도구 있어? 갑자기 오느라 아무것도 못 챙겼어.”
“당연하죠! 다른 건 몰라도 세면도구는 넉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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