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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2화

강성의 한 묘지. 홍복과 표용을 비롯한 전우들의 묘가 모두 이곳으로 옮겨졌다. 전우들은 이제 백랑의 곁에서 다시 함께할 수 있었다. 서인은 묘비 앞에 담배 한 개비씩 놓았고, 임유진도 묘지 밖에서 사 온 꽃을 하나하나 올려놓았다. 그는 언제나처럼 돌계단에 앉아, 멀리 보이는 산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유진도 서인의 곁에서 한동안 조용히 앉아 있었다가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 이야기 좀 더 해 주세요!” 서인은 무심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다 얘기했잖아.” 유진은 묘지를 찾을 때마다 늘 삼각주에서의 과거를 이야기해 달라고 졸랐다. 그리고 서인이 기억하는 건 이미 다 말해 준 상태였다. 그러나 유진은 질세라 다시 말했다. “이번에 전우들 묘지가 새로 생겼잖아요. 분명 더 많은 이야기가 있을 텐데요!” “없어.” 서인은 한쪽 다리를 굽힌 채 느슨하게 앉아 있었고, 말투 역시 어딘가 귀찮아 보였다. 이에 유진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그러면 다음에 소희한테 물어봐야겠네!” 그제야 서인은 미간을 찌푸리며 유진을 노려봤다. “진짜 듣고 싶어?” “당연하죠!” 유진은 활짝 웃으며 턱을 괴고, 이야기 들을 준비를 했다. 유진은 과거가 늘 궁금했다. 서인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가 맨날 말하는 내 229명의 여자친구들 얘기, 하나씩 다 해 줄까?” 유진은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곧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러고는 곧장 옆에 있던 꽃을 집어 들어 서인에게 던졌다. 서인은 피식 웃으며, 거친 목소리 속에 장난기가 묻어났다. “이야기 듣고 싶다며? 229개의 이야기가 있지. 아마 내년까지도 다 못 들을걸.” “아직도 그 말을 해요?” 유진은 씩씩거리며 서인을 향해 달려들었지만, 서인은 가볍게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는 별다른 힘을 쓰지도 않았지만, 유진은 아무리 버둥거려도 밀어낼 수 없었다. 마치 큰 회색 늑대 앞에 선 어린 토끼처럼,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한 채 버둥거릴 뿐이었다. 잠시 후, 유진은 숨을 몰아쉬며 결국 포기했다. 그러나 여전히 불만 가득한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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