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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3화

“아버지는 신경 쓰지 마세요. 곧 시합 있다면서요? 어서 아저씨랑 바둑 두세요.” 우청아는 간병인을 향해 살짝 눈짓을 보내자, 간병인은 즉시 알아차리고, 우임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휠체어에 태워 방을 나갔다. “아저씨, 다른 분들이 아까 찾고 계셨어요. 우선 바둑 두시고, 조금 이따 모시러 올게요.” 금세 방 안이 조용해졌다. 청아는 소파에 앉아 테이블 위에 놓인 과일 주스를 들이마셨다. 목이 말랐던 듯, 반 컵을 단숨에 들이켰다. 정소연이 바로 종이를 꺼내 건넸다. “천천히 마셔요. 밖에 너무 더웠어요?” 이에 허홍연도 잔뜩 친절한 태도로 말했다. “다 마셨으면 내가 더 따라 줄게.” 두 사람은 청아를 어떻게든 편하게 해 주려는 듯 바삐 움직였다. 하지만, 청아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부드럽게 물었다. “오빠는 요즘 잘 지내요?” 소연이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늘 똑같지 뭐. 하루 종일 일만 하고, 번 돈도 많지 않고. 아가씨가 훨씬 낫죠!” 허홍연이 맞장구쳤다. “그래서 내가 청아를 외국 유학 보낸 거야. 명문대 졸업한 사람이 다르긴 달라!” 소연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 엄마도 그때 날 유학 보냈으면, 나도 지금쯤 재벌가 며느리 됐을걸요?” 허홍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요즘 재벌가에서 며느리를 고를 때 집안보다는 외모랑 학력을 중요하게 보잖아.” 소연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우리 시댁은 청아한테 감사해야겠네. 덕분에 좋은 유전자 받았잖아.” 청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반박하지도, 대꾸하지도 않았다. 그저, 두 사람이 하고 싶은 말을 하도록 내버려두었다. 그리고, 드디어 허홍연과 소연이 본론을 꺼내기 시작했다. 허홍연이 의도적으로 밝게 웃으며 말했다. “청아야, 너랑 장시원 사장이 약혼한다며? 이런 큰 경사가 있는데, 왜 엄마한테 말도 안 했어?” “내가 예전부터 말했잖아. 장시원 사장이 널 좋아한다고! 봐, 결국 내 말이 맞았지?” 소연이 능청스럽게 맞장구쳤다. “아가씨, 우리한테 서프라이즈 해 주려고 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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