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72화
밤이 완전히 내려앉았을 때, 강시언은 주방에서 강아심을 위해 요리를 하고 있었다.
그는 흰 셔츠로 갈아입고 소매를 걷어 올려 두드러진 팔 근육이 드러나 있었다. 늘 총을 다뤄왔던 시언의 손은 지금은 칼을 쥐고 있었지만, 그 움직임은 여전히 안정적이고 능숙했다.
아심은 샤워를 마치고 긴 실크 원피스를 입었다. 긴 머리는 단정히 뒤로 묶어 길고 우아한 목선을 드러냈으며, 화장을 지운 얼굴은 맑고 깨끗해 보였다.
아심의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가 머물렀고, 가끔 시언을 도와 물건을 건네거나 양념을 조언했다.
두 사람은 이야기하며 웃음을 나눴고, 요리라는 단순하고 지루할 수 있는 일이 그들에겐 즐겁게 지냈다.
아심은 이 집에서의 생활이 참 좋다고 생각했다. 집은 크지 않았지만 두 사람이 살기엔 아주 넉넉했다. 그리고 도우미 없이 모든 일을 직접 하면서 가장 평범하고 일상적인 연인의 삶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녀는 이런 진솔한 삶이 오히려 현실감이 없게 느껴졌다.
‘시언 씨는 이 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까?’
아심은 틈이 날 때마다 시언을 끌어안고 장난스럽게 물었다.
“우리 정말 결혼한 거 맞아요?”
시언은 한쪽 팔로 아심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약간의 안쓰러움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떻게 증명해야 네가 정말 믿겠어?”
아심은 시언이 셔츠 어깨 부분에 남긴 자신의 손톱자국을 가볍게 키스하며 속삭였다.
“내 이름을 말하면서 사랑한다고 해주세요. 강시언이 강아심을 사랑한다고.”
시언은 그녀의 귓가에 입을 가까이 대며 진지하고 무게감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 강시언, 와이프 강아심을 사랑해. 아주 많이.”
아심은 시언의 심장 소리가 들리는 가슴에 이마를 기대며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충만함과 안정감을 느꼈다. 그녀는 약간 목이 멘 목소리로 대답했다.
“믿을게요.”
시언은 아심의 얼굴을 손끝으로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말했다.
“네가 듣고 싶다면 매일 말해줄게.”
시언은 사랑을 잘 몰랐지만, 아심이 원하는 것을 아는 한, 그것을 주는 게 그의 방식이었다. 아심이 꽃을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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