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50화
소희는 재아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들 모두 어릴 적에 친부모를 잃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하지만 한 가지 차이점이 있었다면, 재아는 양부모 밑에서 자라며 늘 무시당하고 학대받았다는 점이었다.
이로 인해 재아는 스스로를 부정하며, 강한 불안감을 가지고 살아왔다. 하지만 소희는 재아의 마음속에 여전히 선함이 남아 있다고 믿었다.
재아가 임예현을 찾으러 갔던 것도, 단순히 예현이 그녀가 의지할 유일한 존재였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온두리에서 함께한 시간 동안, 그들은 서로 의지했고, 재아 역시 선한 마음에서 도왔다.
소희는 재아의 차가운 손을 잡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아심도 너를 용서할 거야. 스승님도 마찬가지일 거고. 이번 일을 너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빨리 몸부터 회복해.”
재아는 눈물을 멈추지 못하며 계속해서 말했다.
“소희 미안해. 정말 미안해.”
...
재아가 다시 힘없이 잠든 후, 소희는 병실을 나와 기다리고 있던 임구택에게 말했다.
“가자. 간병인을 붙였고, 입원 수속도 맡겼어.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구택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무슨 이야기를 나눴어?”
소희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재아가 계속 뉘우치고 있었어.”
구택은 담담하게 말했다.
“한 생명을 잃고 얻은 깨달음이라면, 진짜 뉘우치길 바래야겠지.”
소희는 구택의 옆에서 걸음을 맞추며 말했다.
“나는 진심으로 잘못을 깨달았다고 믿어요. 아까 나한테 부탁하더라고. 스승님께 임신했던 것과 사고로 다친 일을 말하지 말아 달라고.”
“스승님께 더 큰 실망을 안겨드리고 싶지 않다고 했어.”
구택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아직도 도씨 집안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거야?”
소희는 고개를 저었다.
“아마 아닐 거야.”
...
깊은 밤.
이미 늦은 시각, 아심은 회사에서 마지막 업무를 마무리하고 자료를 정리했다. 컴퓨터를 끄고 모든 서류를 정리한 후, 그녀는 발코니로 나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낮게 앉아 있는 사람의 그림자를 발견하고 잠시 멈칫했다.
강시언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