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9화
“아까 그 여자가 아심 양에게 막말하지 않았나요?”
“이거 정말 큰 웃음거리가 됐군요.”
...
도경수는 고지식한 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리석은 사람은 아니었다. 상황이 이 지경까지 오자 그는 양재아에 대한 실망감을 숨길 수 없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걱정은, 권수영 같은 상관이 없는 사람이 이 중요한 날을 망치게 둘 수 없다는 점이었다.
도경수는 단호한 목소리로 명령했다.
“더 이상 소란 피우지 못하게 하고, 저 여자를 당장 내보내!”
도경수의 명령이 떨어지자, 굳이 보안요원이 올 필요도 없었다. 그의 제자들 몇 명이 벌떡 일어나 단정한 정장을 입고 권수영의 앞을 막아서며 차갑게 말했다.
“이리 중요한 자리에 감히 소란을 피우다니요. 당장 나가세요!”
권수영은 얼굴이 새빨개져서 도경수에게 간절히 사과하며 말했다.
“도경수 어르신, 제가 이 가짜에게 속은 거예요. 저도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려고 온 거예요.”
그녀는 고개를 돌려 아심을 바라보며, 이전의 적대감과 거친 태도를 모두 버리고 비굴한 미소를 지으며 애원했다.
“정말이에요. 제가 속았던 거예요. 진작 말씀해 주셨으면 오해도 없었을 텐데요! 지승현도 이 사실을 아나요? 제가 바로 전화해서 알려줄게요.”
그때, 강시언이 차갑게 말했다.
“보안 요원 불러서 지금 당장 끌어내요.”
도경수의 제자들과 보안 요원들은 권수영을 밀치며 문 쪽으로 내몰았다.
“나가세요, 당장 나가세요!”
권수영은 몸을 밀리는 와중에도 계속 잘못을 빌며 매달렸지만, 끝내 파티장에서 쫓겨났다. 함께 온 다른 부인들도 함께 추방되었다.
파티장 내부는 혼란스러운 분위기였지만, 이번에는 재아가 모든 시선을 받았다. 그녀는 머리카락이 헝클어지고, 얼굴에는 권수영의 손톱에 긁힌 상처가 남아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도경수를 향해 울먹였다.
“할아버지.”
그러나 도경수는 냉랭하게 말했다.
“오늘은 우리 집안에게 있어 매우 특별한 날이다. 지금 당장 너와 더 깊게 이야기하지는 않겠다. 어디 조용한 곳에 가서 좀 앉아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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