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2화
아심은 침대에 얌전히 앉아 있었고, 따뜻한 바람이 머리 위로 불어오자 그녀는 동시에 시언의 굵은 손가락이 머리카락을 눌러주는 감촉을 느꼈다.
그 힘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딱 적당했으며, 긴장이 풀리고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
아심은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았고, 심지어 시언의 품에 기대어 잠들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저 좀 잘난 사람인 것 같지 않아요?”
아심은 눈을 반쯤 감고 웃으며 묻자, 시언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머리를 말려주는 건 나고, 잘 말리는 것도 내 공로인데, 이게 왜 네가 잘난 게 되지?”
아심은 길고 곱슬곱슬한 속눈썹을 깜박이며 살짝 웃음을 머금은 입술로 말했다.
“당신더러 머리를 말려달라는 이런 것도, 삼각주에서도 나만 이 대우를 받는 거잖아요. 그러니 내가 잘난 거 맞죠?”
시언은 그녀의 자신이 잘났다는 생각에 대한 집착이 우습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했다. 그러나 그저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잘났어.”
아심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드디어 인정하셨네요!”
시언은 아심의 부드럽고 풍성한 머리카락 사이로 손을 넣으며, 미소 섞인 저음의 목소리로 말했다.
“상을 하나 더 줄까?”
아심은 가볍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건 필요 없어요. 그냥 조용히 넘어가요.”
이에 시언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
도씨 집안의 저택.
도경수는 양재아가 퇴근하자 재아를 서재로 불러 최근 업무에 대해 몇 가지를 묻고, 이후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재아야, 내일은 공식적으로 아심을 소개하는 자리니 꼭 참석하길 바란다. 하지만 네가 정말 가고 싶지 않다면, 그냥 쇼핑이라도 다녀와.”
“무엇이든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사렴. 할아버지 돈은 네 마음대로 써도 된다.”
이에 재아는 감동하며 말했다.
“할아버지께서 저를 이렇게 잘 대해주시는데 제가 어떻게 불효하겠어요. 내일 반드시 참석할게요.”
도경수는 부드러운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재아야, 만약 네가 내 친손녀였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열렸을 것이다. 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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