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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9화

도도희는 아심의 머리가 아직 젖어 있는 것을 보고 그녀를 침대에 앉히고는 드라이기를 가져와 머리를 말려주기 시작했다. 아심은 두 팔로 무릎을 감싸 안은 채 긴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바람에 부드럽게 풀어진 머리카락이 그녀의 얼굴 옆으로 흘러내렸다. 평소의 화려하고 뚜렷한 분위기와는 달리, 지금은 어딘가 조용하고 순수한 느낌이 더해졌다. “엄마가 저랑 이야기할 게 있다면서요?” 도도희는 아심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만지며 물었다. “너와 시언이는 결혼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니?” 아심은 긴 속눈썹을 아래로 떨구며 대답했다. “아니요.” “없다고?” 도도희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시언이 나이가 적지 않은데, 너한테 결혼하자고 졸라대지 않아?” 아심은 침착하게 대답했다. “엄마, 저희 둘의 관계는 엄마가 생각하는 그런 관계가 아니에요.” 도도희는 약간 놀란 표정으로 드라이기를 끄고 그녀 옆에 앉으며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니?” 아심은 긴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부드럽게 설명했다. 그녀의 목욕 후 빛나는 얼굴은 여전히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그 사람은 언제든 떠날 수 있어요. 저도 그 사람이 제 곁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어요.” 도도희는 잠시 멍해지더니 물었다. “시언이 너에게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다는 거야?” 아심은 고개를 저으며, 시언이 삼각지대에서 맡고 있는 중요한 책임과 자신들과의 관계의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을 도도희에게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 사람은 자기 일을 해야 하고, 그동안 저를 정말 오래 보호해 줬어요. 그리고 저에게 많은 것을 주었기 때문에 저는 시언 씨가 지금 하는 일을 이해하고 있어요.” 도도희는 딸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엄마가 시언이랑 이야기해 볼까?” “아니요.” 아심은 곧바로 고개를 저으며 자기 뜻을 분명히 밝혔다. 도도희는 그녀의 결정을 이해했지만 더더욱 마음이 아팠다. “왜 모든 걸 네가 혼자서 짊어지려고 하니?” 아심은 얕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 사람도 많은 걸 짊어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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