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75화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 채, 강아심은 시계를 확인했다. 이미 새벽 두 시였다. 아심은 잠들지 못했고, 갑자기 베개 옆에 둔 휴대전화 화면이 깜빡였다. 그녀는 들여다봤다.
강시언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이런 잠 못 드는 밤에, 그의 메시지는 아심을 설레게 했다. 그녀는 그의 프로필 사진을 눌렀다.
[잠들었어?]
[잠들었는데, 당신이 깨웠잖아요!]
[그러면 계속 자.]
아심은 빛이 도도희를 깨울까 봐 걱정되어 이불 속으로 들어가 메시지를 보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에요?]
[아무 일도 아니야, 그냥 네가 잠들었나 궁금해서.]
[그러면 당신은 왜 아직 안 자는데요?]
[잠이 안 와서.]
아심은 그의 문자를 바라보며 감정이 복받쳤다. 이불 속 어두운 빛 아래, 그녀의 눈은 촉촉했고, 오뚝한 콧날과 살짝 다문 붉은 입술은 여전히 그녀를 고요하게 만들었다. 잠시 후, 아심은 답장을 보냈다.
[나도 잠이 안 와요.]
[내 방으로 와.]
[좋아요.]
[진짜 올 수 있어?]
[내일 엄마한테 당신이 날 끌고 갔다고 말할 거니까.]
[그래, 네 말에 맞춰 줄게.]
아심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잠이 안 오면 내가 노래 틀어줄까?]
[좋아요.]
아심은 이어폰을 착용하고 시언이 노래를 공유해주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갑자기 귀에서 폭발하듯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사흘 밤낮, 노래와 춤이 멈추지 않아...]
시언이 일부러 고음으로 부른 부분까지. 아심은 거의 침대에서 굴러떨어질 뻔했다. 노래가 곧 멈췄고, 남자는 메시지를 보냈다.
[미안, 내가 이런 거 잘 못해서. 잠깐만 기다려.]
몇 분 뒤, 아심은 시언이 공유한 음악을 다시 틀었다. 이번엔 부드럽고 잔잔한 피아노 연주곡이었다. 듣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아심은 눈을 감고 음악을 들으며, 같은 음악을 함께 듣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속 깊은 곳에서 따뜻한 감정이 피어났다.
아심은 몸과 마음이 풀어지고 점차 머릿속이 비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음악에 묻혀 서서히 잠이 들었다. 잔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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