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60화
식사 중에 강시언이 물었다.
“저녁에 또 약속 있어?”
아심은 반쯤 내려간 눈길로 잠시 깜빡이며, 약간 죄책감을 느꼈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요즘 정말 바빠요.”
“응.”
시언은 짧게 대답한 뒤 더는 묻지 않았다.
식사가 끝나고 두 사람은 함께 집을 나섰지만 각자 차를 타고 반대 방향으로 떠났다. 아심은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고, 그녀는 정말 바빴다.
정아현이 업무 보고를 하러 들어왔을 때, 아현은 무심코 아심에게 말했다.
“내일 토요일인데, 권수영 여사님께서 댁에서 생일 파티를 연대요. 성대한 파티를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꽤 많은 사람을 초대한 것 같아요.”
“지승현 사장님도 아마 어머니 생일을 위해 집에 남아 있을 거고요. 어쩌면 권 여사님께서 그 자리에서 며느리를 정하려고 할지도 몰라요.”
아현은 슬쩍 아심의 반응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내일 생일 파티에 누가 참석하는지 제가 알아볼까요?”
아심은 손에 들고 있던 보고서를 내려놓으며 약간 피곤한 듯 말했다.
“아현 씨,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와 지승현은 이미 끝났어요. 앞으로도 절대 다시 이어질 일은 없으니까, 지씨 집안 일은 신경 쓰지 마요.”
“그리고 지승현 앞에서 내 얘기를 일부러 꺼내지도 마세요.”
아현은 눈을 굴리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사장님, 그런데 미스터 강이 돌아와서 사장님을 찾으신 건 맞죠?”
아심은 고개를 들며 물었다.
“그걸 어떻게 알아요?”
아현은 머쓱해하며 대답했다.
“그날 저녁, 그분이 회사로 오시는 걸 봤거든요.”
아심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사장님, 그분과 다시 만나신 건가요?”
아현의 질문에 아심은 고개를 숙이고 다시 보고서를 읽으며 담담히 말했다.
“아니야.”
이에 아현은 가볍게 코웃음 치며 말했다.
“안 만나는 게 맞아요. 사장님, 절대 마음 약해지지 마세요. 그 사람이 갑자기 돌아와선 찾아오고, 또 떠나서는 연락도 없는 게 말이 돼요?”
“사장님을 뭐로 보고 그러는 건지, 정말 어이가 없네요.”
아심의 얼굴은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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