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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3화

“기뻐?” 강시언이 묻자, 강아심은 고개를 저었다. “잘 모르겠어요.” “멍하나 보네?” 시언이 웃었다. 그리고 아심은 그저 그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에 시언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천천히 받아들이면 돼. 모든 건 내가 함께할 거니까.” 아심은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도도희 이모를 찾아가서 이 좋은 소식을 전하자.” 시언은 미소 지으며 아심을 놓아주고 차 시동을 걸었다. 아심은 잠시 눈을 내리깔고 생각에 잠기더니 물었다. “만약 도도희 이모가 제 엄마라면 제 아빠는 누구예요?” 시언은 그녀의 질문에 설명했다. “너의 아버지는 도도희 아줌마의 대학 동기였어. 나중에 유학을 떠나고는 돌아오지 않았지.” “아마도 이미 다른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을 거야. 지금 네 혈육은 도도희 아줌마와 도경수 할아버지뿐이야.” 아심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작게 중얼거렸다. “그럼, 나는 버려진 게 아니었네요.” “당연히 아니지!” 시언은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넌 누군가에게 납치된 거야. 네가 사라진 뒤, 도도희 이모와 도경수 할아버지는 큰 고통을 겪었어. 그들은 널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어.” 아심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따스한 햇살이 창가로 비추고 있었고, 그녀 마음속 깊이 자리 잡았던 어둠과 상처가 서서히 풀어져 가는 듯했다. ‘나는 버려진 게 아니었어. 내 가족은 나를 찾으려고 했었어.’ ... 한편, 권수영은 아직 유전자 검사 기관을 벗어나지도 못한 상황에서 양재아의 전화를 받았다. 재아는 다급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결과 가져왔어요? 나 지금 검사소 뒤쪽에 있는 작은 공원에 있어요. 빨리 결과를 가져다줘요!] 권수영은 난감한 목소리로 말했다. “결과는 미리 받았는데 강시언이 그걸 가져갔어요.” [뭐라고요?] 재아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갈라졌다. 분명 한 시간이나 일찍 준비했는데, 어떻게 시언이 자신보다 먼저 올 수 있었단 말인가? 이에 권수영이 서둘러 말했다. “진정해요, 재아 양. 그래도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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