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42화
“여기 결과야. 정말로 검사 의뢰인의 대리인 맞아?”
그 사람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렇게 결과를 빼돌리는 건 나한테도 큰 리스크와 책임이 따른다고!”
권수영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맞아, 의뢰인이 부탁해서 제가 대신 온 거니까 걱정하지 마, 문제 될 일 없을 거니까.”
권수영은 결과지를 받아 들고는 그 사람을 돌려보냈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 조용히 보고서를 펼쳤다.
앞부분의 글귀들은 건너뛰고, 그녀는 바로 결과 부분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막 확인하려는 찰나, 보고서는 갑자기 누군가에게 빼앗겼다.
깜짝 놀라 고개를 든 권수영은 앞에 서 있는 고고하고 냉랭한 남자를 보고 얼어붙었다. 강시언은 결과지를 한눈에 훑어본 뒤,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권수영 씨? 이 보고서가 당신과 무슨 관계죠? 검사 직원에게 돈을 주고 결과를 빼돌리다니, 이게 불법인 건 알고 있나요?”
권수영은 강시언을 알아보고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변명했다.
“이건 오해예요! 제가 아는 사람 대신 결과를 받으러 온 것뿐이에요. 아침에 양재아가 부탁해서요.”
시언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러니까 양재아가 당신을 보낸 건가요?”
권수영은 순간 아침에 재아가 혹시라도 들키게 된다면 자신의 이름은 절대 말하지 말라고 당부한 말이 떠올랐다.
이에 그녀는 황급히 말을 바꾸며 웃었다.
“아, 아니에요. 재아는 몰라요. 제가 여기서 검사를 한다는 걸 알고 있어서 미리 확인하려고 온 거예요.”
강시언은 더욱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은 더 따질 시간 없으니 그대로 전하세요.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고요.”
권수영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시언이 자리를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그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해 혼란스러웠다.
‘양재아가 검사한 게 맞는데, 왜 쓸데없는 짓이라고 한 걸까?’
권수영은 생각에 잠긴 사이, 아까 결과지를 전달해 준 직원이 급하게 달려왔다.
“아직 안 갔네. 정말 검사 의뢰인의 친구 맞아? 상사가 이 일에 대해 저를 추궁하고 있어. 그러니 와서 설명 좀 해줘!”
“나, 나도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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