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31화
“다행이네. 오늘은 혼자 왔네.”
강시언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자, 강아심은 어리둥절하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시언은 아심과 대화를 나눌 의도는 전혀 없는 듯, 그녀의 손목을 잡고 차로 향했다. 아심은 걸음을 맞추느라 바쁘면서도 물었다.
“어디로 가는 건데요?”
갑작스럽게 본론으로 들어간 상황에 아심이 머릿속이 복잡했다.
‘혹시 지난번에 잘못된 신호를 준 걸까? 아니면 이 일이 수익성이 높다고 생각해 다시 돈벌이하러 온 걸까?’
만약 돈 문제라면, 아심도 다시 한번 고민해 볼 여지는 있겠지만 말이다.
시언은 그녀의 끝없는 상상을 알 리 없었다. 그는 차 문을 열어 조수석에 앉으라고 권하며 짧게 말했다.
“도도희 이모를 만나러 가는 길.”
그 순간 아심의 온갖 생각이 끊겼다. 그녀는 살짝 눈을 크게 뜨며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강성에 오셨어요?”
“응.”
시언은 단 한 마디의 추가 설명도 하지 않고 바로 차 문을 닫았다. 차에 올라탄 뒤, 아심은 다시 물었다.
“이모는 어디에 계세요? 왜 미리 연락을 안 주셨지?”
시언은 길을 응시하며 간단히 대답했다.
“도착하면 알게 될 거야.”
이미 어두워진 저녁 하늘 아래, 희미한 가로등 불빛이 시언의 옆모습을 선명히 비췄다.
날카롭게 각진 얼굴과 차가운 분위기가 묻어나 강아심은 그가 여전히 화가 나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시언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아심도 더는 묻지 않고 창밖을 바라보며 반짝이는 도시 야경에 시선을 두었다.
차 안은 한동안 침묵으로 가득했고, 이윽고 차는 도씨 저택 앞에 도착했다. 시언은 안전벨트를 풀며 말했다.
“내려.”
아심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여기가 어디예요?”
“내려 보면 알아.”
아심은 살짝 짜증이 섞인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왜 이렇게 비밀스러운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심은 차에서 내려 그를 따라 오래된 한옥의 정문 쪽으로 걸어갔다. 문에 가까워지자, 정원 안에서 여러 사람이 걸어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도도희가 가장 앞에 있었고, 도경수와 강재석, 그리고 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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