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99화
“가지 마세요!”
양재아가 급히 권수영을 막아서며 말했다.
“오늘 강아심도 초대받은 손님이에요. 만약 일을 크게 만들면, 장씨 집안만이 아니라 임씨 집안에서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임씨 집안이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권수영의 분노는 순식간에 식어버렸다. 장씨 집안도, 임씨 집안도 지씨 집안을 한순간에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존재들이었다.
그랬기에 권수영은 그 어느 쪽도 감히 건드릴 수 없었다. 그녀는 갈 곳 없는 분노를 강아심에 대한 증오로 바꾸며 이를 갈았다.
“강아심, 내가 가만두지 않겠어!”
...
아심과 강시언은 강재석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이때, 아심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아까 그 일, 고마워요.”
만약 시언이 아심을 위해 지씨 집안을 봐줬다면, 아심이야말로 큰 곤란을 겪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언은 여전히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지씨 집안 같은 사람들과는 애초에 엮이지 말았어야 했어.”
아심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지승현은 저 사람들과 달라요. 제가 엮인 건 지씨 집안 때문이 아니고요.”
“아니라고?”
시언의 얼굴은 점점 더 어두워졌고, 차가운 시선이 그녀를 스쳤다.
“지승현이 지씨 집안 사람이라는 건 변하지 않아. 지씨 집안의 중심인물이고, 그 사람이 하는 모든 행동은 지씨 집안의 눈길을 끌지. 이게 관계가 없다고?”
아심은 고개를 들어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래서요? 무슨 일이 생기면 겁을 먹고 주저앉아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건가요?”
시언은 아심을 깊게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좋아, 네 진정한 사랑, 참으로 대단해.”
시언은 그 말을 남기고 단숨에 앞서 걸어가 버렸다. 아심은 시언의 차가운 뒷모습을 바라보며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 잠시 후,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그의 뒤를 따라갔다.
강재석의 휴게실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시언은 반대쪽 벽에 기대어 아심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아심이 조용히 다가가며 말했다.
“안 들어가요?”
시언은 여전히 화가 난 듯한 얼굴로 아심을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전에 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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