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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5화

“그때, 나는 마침내 깨달았어. 네가 평안하고 행복하기만 하면, 그 이외의 어떤 의미도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임구택은 소희의 가느다란 손가락에 반지를 끝까지 밀어 넣었다. 분홍빛 다이아몬드는 그녀의 눈부신 피부 위에서 완벽하게 어우러졌고, 빛을 받아 반짝이며 찬란한 광채를 뿜어냈다. 소희도 손에 든 반지를 꺼내 들었고, 구택의 손은 매끄럽고 아름다웠다. 손바닥과 손가락의 비율은 완벽했고, 마치 차가운 백옥으로 조각한 듯 뚜렷한 관절선에는 부드러운 온기와 견고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구택은 고개를 숙이고 그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우며 조용히 미소 짓고는 물었다. “내가 행복하기만 하면 된다면서, 왜 나를 다시 데려왔어?” 구택은 그녀의 길게 드리운 속눈썹을 가만히 응시하며 천천히 답했다. “왜냐하면 또 하나를 깨달았으니까.” “뭔데?” “내가 주는 행복만이 진짜 행복이라는 거야.” 소희는 반지를 끝까지 밀어 넣고 고개를 들어 구택을 바라보았다. 구택의 눈빛은 따뜻하면서도 단호했다. “우리 둘이 함께 있을 때만이 진짜 행복을 느낄 수 있어. 그러니까 넌 도망칠 수 없고, 나도 도망칠 수 없어.” “처음 우리가 만난 순간부터 오늘 이 순간이 정해져 있었어. 네가 나와 결혼하게 될 운명 말이야.” 구택은 말을 마치고 몸을 숙여 강렬한 키스로 소희의 입술을 덮자, 주변에서는 뜨거운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임유민은 요요를 안고 계단을 내려가던 중, 그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 한 번 돌아보았다. 그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중얼거렸다. “역시 우리 삼촌은 다르지.” 요요도 뒤를 보려고 하자, 유민은 손으로 요요의 눈을 가리며 말했다. “어린아이는 이런 거 보면 안 돼!” 요요는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그럼 오빠는 어른이에요?” 그 말에 유민이 당황하며 대답했다. “나, 나는 반쯤 어른이야!” 요요는 까만 눈을 반짝이며 더 궁금해졌다. “그럼 오빠는 머리 쪽이에요, 아니면 발 쪽이에요?” 유민은 요요의 진지하고 귀여운 모습에 웃음을 터트렸다가 차분히 설명했다. “머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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