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80화
도도희는 강시언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심이 왔어.”
시언의 눈빛이 깊어졌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는 뜻을 보였다. 강재석은 그보다 훨씬 더 기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심양도 왔어?”
도도희는 약간 놀라며 물었다.
“아저씨도 아심을 아세요?”
“당연히 알지. 우리 사이가 보통 사이인 줄 아니?”
강재석은 의미심장하게 시언을 한 번 쓱 보고는 환한 미소로 말했다.
“지금 어디 있나?”
“아마 이미 예식장 안으로 들어갔을 거예요.”
도도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미리 알았다면 데리고 여기로 왔을 텐데.”
강재석은 상관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온 것만으로도 아주 좋아. 어차피 곧 볼 테니까.”
도경수의 옆에서 이 말을 듣고 있던 재아는 마음속에서 복잡한 감정이 얽혀 올라왔다.
‘엄마가 강아심을 알다니... 그리고 강재석과 강시언은 아심에게 훨씬 더 호의적이잖아. 그런데 엄마도 강아심과 더 가깝다니...’
자시느이 엄마가 아심과 이렇게 친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재아는 왠지 모르게 불쾌했다.
도도희는 시간을 확인하며 말했다.
“아저씨, 예식장에 가셔야 할 시간이에요. 저는 여기서 이만 물러날게요. 아심을 찾아보려고요.”
도경수는 다급한 표정을 지었지만, 강재석이 그의 마음을 눈치채고는 도도희에게 말했다.
“결혼식 끝난 후에는 서두르지 말고, 우리와 시간을 좀 더 보내. 오랜만에 만났으니 제대로 얘기 나눠야지.”
도도희는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결혼식이 끝나면 다시 찾아뵐게요.”
“좋아!”
강재석은 따뜻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도경수도 말했다.
“내 전화번호 알지?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연락하렴.”
도도희는 알겠다고 답한 뒤, 몇 사람에게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 도경수는 그녀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며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강재석은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그래도 드디어 도도희를 만났잖아. 그리고 직접 강씨 집안으로 돌아온다고 했으니, 좋은 소식 아닌가?”
도경수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우리 부녀가 어쩌다 이렇게 서먹서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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