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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9화

“아저씨, 오랜만이에요!” “강시언!” 시언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물었다. “언제 도착했어요?” 도도희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좀 전에.” 이어 도도희는 임씨 집안의 사람들에게도 인사를 건네고 축하를 전했다. 다른 소파에 앉아 전화를 받고 있던 도경수가 그제야 고개를 들어 도도희를 보았다. 도도희를 보자 그의 손이 떨렸고, 들고 있던 전화기를 놓칠 뻔했다. 양재아도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며 작게 속삭였다. “저분이 제 엄마예요?” 도경수는 전화를 끊고 천천히 일어나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도도희!” 도도희는 그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 그를 본 순간, 도도희의 얼굴에 머금었던 온화한 미소가 굳어졌다. 오랜 세월 동안 그녀의 기억 속 아버지는 언제나 고집스럽고 자신만만하며 독선적인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이제 눈앞에 서 있는 사람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머리는 이미 백발이 섞였고, 이마에는 깊은 주름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한때 자부심과 오만으로 가득 찼던 그의 모습은 세월 앞에서 많이 누그러져 있었다. 도도희는 천천히 걸어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지.” 도경수의 눈에는 금세 눈물이 가득 찼고, 그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재아는 서둘러 티슈를 가져와 그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임씨 가문 사람들은 도경수와 도도희 부녀의 사연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에, 임시호가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결혼식이 곧 시작되니 저희는 준비하러 가겠습니다. 두분은 편히 이야기를 나누시죠. 이따가 두 분을 귀빈석으로 안내하도록 하겠으니.” 도도희는 예의 바르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감사드려요.” 임시호는 임씨 집안 사람들을 데리고 방을 나갔다. 도경수는 눈물을 닦으며 약간 당황한 듯 말했다. “듣기로는, 네가 아이들에게 수업하고 있다더군. 수업은 잘 진행되고 있니?” 도도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곧 끝날 거예요.” “그렇구나. 산골은 비가 자주 와서 위험할 수도 있어. 네 몸조심해야 한다.” “알고 있어요.” “수업이 끝나면 내가 운성으로 널 데리러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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