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70화
소희는 침대 위에 서서, 서 있는 임구택보다 한 뼘 더 높아진 위치에서 손을 뻗어 그의 정장 상의를 벗기기 시작했다. 구택은 그녀의 가늘고 하얀 손가락을 내려다보며 낮게 웃었다.
“밤에나 받을 줄 알았던 대접을 지금 받게 된다니, 생각도 못 했네.”
소희는 그의 농담에 반응하지 않고 미소를 머금은 채 계속 손을 움직였다. 구택의 정장을 벗긴 뒤, 소희는 준비해 둔 긴 예복을 집어 들고 그의 어깨 위에 입혀 주었다. 소희는 구택의 단추를 하나하나씩 잠갔다.
구택이 입은 혼례복은 소희가 직접 디자인한 것이었다. 자기 혼례복과 동일한 비단으로 만들어졌으며, 중심에는 도경수가 직접 수놓은 문양이 있었다.
소매와 깃에는 그녀의 혼례복과 동일한 금색 음각 무늬가 들어가 있었고, 전통적인 디자인에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해, 그의 검은 바지와도 완벽히 어울렸다.
소희는 마지막 단추를 잠그고 한 발짝 물러섰다. 소희는 혼례복을 입은 구택을 바라보며 그의 한층 더 빛나는 모습에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그가 풍기는 고결함과 당당함은 눈부시게 찬란했다.
구택은 소희를 번쩍 들어 올려 침대에 앉혔다. 한쪽 팔로 그녀를 지탱하며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그의 눈빛은 뜨겁고도 강렬했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성연희가 너한테 키스하지 말라 했는데 참을 수가 없어. 어쩌지?”
소희는 구택의 눈을 바라보며 천천히 손을 들어 치맛자락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녀의 손바닥에는 립스틱 한 개가 있었다.
“연희가 이걸 준비해 줬어.”
구택의 눈빛이 깊어지며 주저 없이 소희의 얼굴을 감싸고 입술을 맞추었다. 그의 키스는 절제되지 않았고, 마치 그녀를 삼키려는 듯한 강렬함이 담겨 있었다.
소희를 향한 그리움과 사랑이 폭발하듯 키스 속에 담겨 쏟아져 나왔다.
...
정원에서는 들러리와 신랑 친구들이 게임을 하며 환호를 질렀다. 손님들은 이 광경을 사진으로 찍으며 웃음과 함성을 쏟아냈고, 결혼식의 흥겨운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었다.
구택은 한 손으로 침대를 짚고, 다른 손으로는 소희의 허리를 감싸 그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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