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69화
신부와 신랑 친구들은 모두 밖에서 사진을 찍고 웃으며 떠들고 있었다. 문이 열리자, 모두 성연희가 나온 줄 알고 순식간에 몰려들며 외쳤다.
“연희 씨, 너무 사심이 드러나는 거 아니에요?”
“이렇게 쉽게 넘어가려 하지 마세요. 노명성 사장님께도 꼭 미션 하나 더 추가해야죠!”
“어라, 근데 왜 심명 씨가 나와요?”
“연희 방 안에 있었던 거 아니에요? 어디 간 거죠?”
그 틈을 타 연희는 손에 든 두툼한 돈봉투를 흔들며 빠르게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어 몰려드는 손님들을 향해 봉투 속 돈을 흩뿌렸고, 곧바로 명성에게 달려갔다. 명성은 두 팔을 활짝 벌려 그녀를 받아 안았다.
연희는 명성의 허리를 다리로 감고 크게 웃으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드레스의 스커트가 땅에 끌렸고, 그녀의 오목조목한 이목구비는 눈부시게 빛나며 자유롭고 통쾌한 웃음을 터뜨렸다.
뒤에서는 돈봉투를 잡으려는 사람들 때문에 성연희를 잡으려던 조백림과 몇몇 이들이 이미 밀려나 있었다.
순식간에 정원은 돈봉투를 다투는 사람들, 심명과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 그리고 연희를 찾으려는 사람들로 혼란이 가득했다.
...
한편 방 안에서는, 임구택이 안방으로 들어서며 침대에 앉아 있는 소희를 발견했다.
소희는 전통 혼례복을 입고 있었다. 광택 있는 이중 비단 소매와 어깨를 덮은 복잡한 금실 문양이 돋보이는 상의에는 커다란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옷에는 금실로 수놓아진 구름과 황금 문양이 화려하게 펼쳐져 있었고, 그 아래 치맛자락은 침대 위로 펼쳐졌다. 마치 금실로 수놓은 것이 살아 움직일 것 같은 생동감으로 소희의 자태를 감쌌다.
머리는 단정히 뒤로 올려 묶고, 귀 옆으로는 금실과 옥으로 된 긴 술 장식이 살짝 내려와 있었다. 그녀의 눈은 검고 맑았으며, 붉은 입술은 화사하게 빛났다. 어여쁜 혼례복이 소희의 희고 맑은 피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오랜 기다림 때문인지 소희의 눈빛에는 약간의 나른함이 서려 있었지만, 등을 곧게 편 기품과 달처럼 차분하고 서늘한 분위기가 자신이 입은 이 복잡한 혼례복을 완벽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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