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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0화

이번에는 소시연이 풍선을 놓자마자, 조백림이 유정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팔에 힘을 주며 몸을 내렸다. 펑! 하고 풍선이 터지자, 주변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소시연이 다시 풍선을 놓으러 다가왔고, 풍선을 방금 자리에 놓자마자 유정이 조백림을 갑자기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자기야, 나 방금 알았는데, 너한테 반해버렸어. 어떡하지? 널 내 친구한테 소개해 주기가 너무 아까운걸?” 백림은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고, 균형을 잃은 몸이 옆으로 기울며 바닥에 그대로 엎어졌다. 풍선은 터지지 않고 옆으로 굴러갔다. 유정은 백림과 함께 바닥에 굴렀고, 주변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리며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웃었다. 백림은 자리에 앉으며 무력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시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술로 대신하면 안 될까요? 어떤 독주든 상관없어요.” 시연은 고개를 흔들며 웃었다. “안 돼요, 이게 규칙이에요!” 시연은 직접 백림에게 세 번째 잔의 과일 주스를 건넸다. “축하드려요, 세 번째 잔이예요!” 백림은 한숨을 내쉬며 잔을 바라봤다. ‘이번 관문은 쉽다더니, 믿을 게 못 되는 말이었군.’ 그는 속으로 생각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이번에는 백림이 주스를 마시는 대신, 잔을 들고 유정을 갑자기 끌어당겨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그리고 입에 머금고 있던 주스를 강제로 그녀에게 건넸다. 유정은 깜짝 놀라며 눈을 크게 뜨더니, 주스의 일부를 삼켜버리고 말았다. 입안에 퍼지는 강렬한 신맛과 매운맛에 그녀는 얼굴을 찡그리며 거의 토할 뻔했다. 유정이 항의하려 입을 열자, 백림은 재빨리 유정을 안아 입을 막고 말했다. “내 옷에 토하면 안 돼. 이건 내 옷이 아니라서 깨끗해야 해.” 백림은 유정이 입에 머금은 주스를 다시 빨아들이며 말했다. “다시 나한테 돌려줘야지.” 유정은 백림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웃음을 터뜨렸고, 두 사람 모두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 남자들은 처음의 당황스러움을 이겨내고 점차 평정을 되찾았다. 이제는 주변의 여자들이 뭐라고 하든 더 이상 흔들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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