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52화
뒤쪽 차량에 있던 사람들은 앞에서 들려오는 외침 소리만 들을 수 있었을 뿐,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지 못했다. 모두 궁금해 어쩔 줄 몰랐다.
조백림이 단체 채팅방에 다시 물었다.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장시원이 음성 메시지를 보내며 낮은 목소리로 웃었다.
“이집 정말 쉽지 않다니까. 그래도 우리 임구택이니까 가능하지!”
누군가 핸드폰을 창밖으로 내밀어 사진을 찍어 차량 내부에 공유했다. 사진을 본 모두가 말없이 입을 다물었다.
백림이 메시지를 남겼다.
[벌써 다리가 후들거리는 건 나뿐이야?]
명우와 그의 일행이 첫 번째 관문을 막아냈지만, 이제부터는 시원 등 일행들의 차례였다.
첫 관문만으로도 온몸이 떨릴 정도였다면, 앞으로 이어질 관문들은 상상만으로도 머리가 쭈뼛 설 정도였다.
임유진은 앞이 보이지 않자, 서인의 핸드폰에서 들려오는 장시원의 음성을 듣고는 가까이 다가가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뭐가 벌어지고 있는 거예요?”
유진은 서인의 팔에 기대며 살짝 고개를 숙였고, 그녀의 머리카락 끝이 그의 턱을 스쳤다. 달콤한 우유 향이 은은히 퍼졌다. 서인은 심장이 잠시 멎는 듯하다가, 핸드폰을 살짝 기울여 유진에게 사진을 보여주었다.
“우와!”
유진은 사진 속 술잔 행렬을 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 그러나 서인의 시선은 사진 속 시경 등 강씨 집안 사람들에게 고정되었다. 그의 눈빛은 더 깊고 어두워졌고,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제야 소희가 왜 나더러 이걸 하라고 한 건지 알겠네.”
“네?”
유진이 고개를 들어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둘의 눈이 마주치자, 가까운 거리 때문인지 서인은 그녀의 맑은 눈동자 속에 비친 자기 모습이 보였다. 잠시 멈췄던 서인이 심장이 갑자기 강하게 뛰었다. 서인은 차분한 표정을 유지하며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삼촌이 이번 관문들을 통과하지 못할까 봐 걱정됐던 거겠지.”
소희는 아마 서인이 시경과 그의 형제들과 손을 잡는 것을 우려해 그를 일부러 임씨 집안으로 넘긴 셈이었다. 게다가 유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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