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39화
소희는 회랑을 따라 걸어가며 중정 정원에 이르렀다. 그곳에는 두 사람의 그림자가 서 있었다. 눈에 띄게 키가 큰 한 사람은 소희가 한눈에 알아보았다. 바로 강시언이었다.
그의 맞은편에는 한 여자가 서 있었는데, 술에 취한 듯 몸이 휘청거렸다. 붉게 물든 뺨과 나른한 태도에서 그녀가 술에 취했음을 알 수 있었다.
“시언 오빠, 나랑 조금만 더 이야기해 주면 안 돼요?”
시언은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서경아, 술을 많이 마셨어. 아저씨한테 전화해서 호텔로 데려다줄게.”
“호텔은 싫어요! 오빠의 집 비어 있잖아요. 아무 방이나 주면 되잖아요!”
서경은 앙탈을 부리며 시언의 핸드폰을 뺏으려 했다.
“오빠 너무 야박한 거 아니에요?”
시언이 몸을 살짝 피하자, 서경은 균형을 잃고 옆으로 넘어지려 했다.
그 순간, 한 손이 불쑥 뻗어 그녀를 받쳐주며 시언 앞에 섰다. 청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도서경 씨.”
서경은 눈을 크게 뜨고 소희를 보며 몸을 바로 세웠다. 그녀는 취기에 나른한 웃음을 띠며 말했다.
“소희 씨 맞죠?”
소희는 서경을 두 번 정도 만난 적이 있었다. 서경은 예뻤고, 군에서 자라와서 그런지 성격이 직설적이고 활달했다.
“소희 씨, 결혼 축하해요! 오늘 당신의 결혼 축하하느라 샴페인 정말 많이 마셨어요!”
서경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소희 씨를 처음 봤을 때는 정말 어린아이 같았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결혼하네요. 시언 오빠도 아직 결혼 안 했는데, 소희 씨가 먼저 하다니!”
소희는 잔잔히 웃으며 말했다.
“그러게요. 서경 씨는 남자친구가 있나요?”
서경은 고개를 저으며 갑자기 부끄러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소희는 조용히 말했다.
“지금은 늦었으니 제가 사람을 불러 드릴게요. 좀 쉬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쉬는 건 싫어요! 더 술 마시고 싶어요. 그리고 시언 오빠랑 계속 같이 있고 싶어요!”
서경은 앙탈을 쓰면서 계속 시언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낮고 무게감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경아!”
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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