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37화
소희는 초점을 달빛에 맞추었다. 달빛은 맑고 고요하게 비추었고, 담벼락과 꽃나무는 서로의 그림자를 드리우며 고풍스럽고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형형색색의 조명이 희미하게 번져 한데 모였고, 가까운 곳에 있던 사람들과 음식 역시 흐릿한 그림자처럼 보였다.
임구택이 곧바로 메시지를 보냈다.
[너는?]
소희는 잔잔하게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이틀 동안 우리는 못 보잖아.]
[사진도 보면 안 돼?]
[응! 아니면 애틋함이 적어지잖아.]
[안 적어질 텐데. 일단 알겠어.]
소희는 구택의 장난스러운 메시지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들이 대화를 나누던 중, 유정이 조백림과 연결된 영상을 틀었다. 화면 속 백림은 높은 곳에 서서 별장에서 진행되는 결혼식 전야제의 장관을 비추고 있었다.
유정이 핸드폰을 높이 들어 모두가 보게 했고, 연희는 즉시 화면에 가까이 다가가며 말했다.
“우리 노명성 어디 있어? 남편 보고 싶어!”
유정은 웃으며 외쳤다.
“연희가 남편을 보고 싶다네!”
백림의 차분한 음성이 스피커를 타고 전해졌다.
[자기 남편 보고 싶은 사람 더없나? 다 보여줄게!]
강솔이 손을 번쩍 들었다.
“나! 진석 보고 싶어!”
강솔이 들러리로 나섰기 때문에 진석은 자청해서 들러리 역할을 맡았다. 지금 그도 별장에 있었다.
백림은 계단을 따라 내려가며 화면이 살짝 흔들렸다. 화면에는 잔디밭 위에 사람들이 보였다. 저녁 만찬을 즐기고, 폭죽을 터뜨리고, 춤추며 노래하는 모습은 축제의 장을 방불케 했다.
잔디밭 아래에는 길게 늘어선 식탁이 있었고, 각종 술과 음식이 가득 차 있었다. 구택은 상석에 앉아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자유롭게 자리를 잡고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시원은 요요를 품에 안고 있어 더욱 눈에 띄었다. 요요는 핸드폰 화면을 보자마자 흥분해서 외쳤다.
[아빠! 엄마가 보여요!]
장시원은 핸드폰을 향해 미소 지으며 요요의 손을 흔들어 보였다.
[우리 여기 있어, 자기야!]
시원이 공공연히 청아를 자기야 라고 부르자, 청아는 얼굴에 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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