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35화
“내가 결혼할 땐 아무런 감정이 없었는데, 네가 결혼하려고 하니 마음이 묘하네.”
소희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냥 하나의 의식일 뿐이야.”
그러자 연희는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결혼식은 단순히 의식이 아니야.”
소희는 잔 속의 술을 가만히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연희는 잔잔한 미소를 머금으며 물었다.
“소희야, 우리가 안 지 얼마나 됐지?”
소희는 대답했다.
“굉장히 오래됐지. 굳이 정확한 숫자를 기억할 필요는 없어.”
연희는 잔을 들어 소희와 부딪치며 말했다.
“그 말이 맞아!”
연희는 잔을 비우고 웃으며 말했다.
“아직도 기억나. 네가 강성에 처음 왔을 때 우리가 같이 밥을 먹던 날. 네가 결혼했다고 해서 내가 너무 놀라 마시고 있던 물을 뿜었잖아!”
“그리고 네가 임구택과 결혼했다고 했을 때, 나는 당장이라도 네 집에 달려가 때려주고 싶었어. 그런데 네가 말렸지. 네가 자발적으로 결혼한 거라면서.”
“그때는 정말 믿기지 않았어.”
연희는 눈빛을 반짝이며 말했다.
“소희야, 내가 가장 존경하는 게 바로 너의 그 침착함이야!”
소희는 잔을 쥔 채로 미소를 지었다.
“한 번에 성공할 수 없을 때는 기다려야 해. 가장 좋은 시기를 잡을 때까지.”
연희는 찡그리며 물었다.
“그런데 만약 그 3년 동안 임구택이 다른 여자를 좋아하게 되면 어쩌려고?”
소희는 시선을 낮추며 답했다.
“그 사람은 자신이 결혼했다는 걸 알고 있었어. 그러지 않았을 거야.”
연희는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그렇게 자신 있어?”
소희는 낮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 나도 도박을 한 거야.”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고, 이때 우청아가 다가와 물었다.
“둘이 무슨 얘기길래 웃어? 크게 웃어봐. 우리도 듣게.”
연희는 눈을 들어 맑게 웃으며 말했다.
“너, 왜 아직도 장시원 오빠랑 결혼 안 해?”
그녀는 말을 마치고 유정을 쳐다보며 말했다.
“나랑 소희는 결혼했으니, 다음은 누구 차례지?”
유정은 바로 대답했다.
“난 절대 아니야!”
유정은 조백림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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