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91화
소희는 남궁민을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나 임구택을 정말 사랑해. 전에 말했잖아, 우리 이미 결혼한 상태야. 이번 결혼식은 그저 형식일 뿐이야.”
남궁민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럼...”
소희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심명이 장난친 거야.”
남궁민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심명에게 짧게 눈길을 보내며 깨달은 듯 얼굴을 굳혔다. 화가 나고 민망한 듯이 다시 한번 심명을 노려봤다.
십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심명은 남궁민이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눈치채고 슬며시 미소 지었다. 그러고는 구택에게 말했다.
“궁금하지 않아요? 저 둘이 무슨 얘기를 나누고 있는지.”
구택은 평온한 표정으로 차를 마시며 대답했다.
“아니, 전혀요.”
심명은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자신감이 넘치는 건가?”
구택은 담담하게 말했다.
“아뇨, 내 아내를 믿는 거죠. 알다시피, 네가 소희가 나에게 시집가는 걸 못마땅해하는 건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이런 식의 얕은 수작, 조금 저급하지 않나?”
심명은 천천히 찻잔을 들었다. 그의 손은 하얗고 긴 손가락이 우아하게 뻗어져 있어 그 모습이 여성보다도 더 우아해 보였다. 찻잔을 손에 든 그 모습은 기품이 넘쳤고 차갑게 빛나는 매력이 묻어났다.
심명은 찻잔을 가볍게 들어 마시며 미소 지었다.
“걱정 마요. 난 단지 소희를 축복해 주기 위해 온 거고 다른 의도는 없으니까. 작은 장난일 뿐이니.”
“어차피 소희는 당신을 좋아하니까, 나 역시 소희가 당신과 행복하게 살길 바라고 있고.”
“만약 누군가가 이 결혼을 방해하려고 한다면, 내가 먼저 그 자리를 정리할 거거든요.”
구택은 느리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역시 똑똑하시네요.”
심명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한층 더 농담조로 말했다.
“적어도 남궁민보다는 더 똑똑하긴 하죠.”
잠시 후 소희와 남궁민이 걸어왔고, 소희는 말했다.
“대화는 끝났어. 이제 가자.”
심명은 남궁민의 냉랭한 시선을 알아차리고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구택은 남궁민에게 택시를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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