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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7화

“남궁민은 어디 있어?” 소희가 물었다. 심명이 옆으로 비켜서자, 소희는 소파에 다리와 팔이 묶인 채 앉아 있는 남궁민을 보게 되었다. 둘은 서로를 바라보았고, 소희는 순간 당황했다. 그러나 남궁민은 반가움에 찬 얼굴로 말했다. “소희, 드디어 다시 만났네!” 소희는 다가가 직접 그의 묶인 끈을 풀어주며 물었다. “여긴 어쩐 일로 왔어?” 남궁민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의 짙은 갈색 눈동자에는 온화한 빛이 감돌았다. “당신을 보러 왔지! 심명은 이 광경에 속이 뒤틀리는 것처럼 불편해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말하려면 제대로 해. 그 지독한 표정은 뭐야? 나도 아직 여기 있거든.” 남궁민은 심명의 반응에 개의치 않고, 오직 소희에게만 시선을 고정했다. “사실 예전부터 찾아오고 싶었어. 그런데 한동안 강시언의 일을 돕느라 조금 늦었거든.” 소희는 문득 생각난 듯 물었다. “설마 새해에 그 메시지 보낸 게 당신이었어?” 남궁민은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나야!” 소희는 살짝 웃으며 물었다. “지금 어디서 묵고 있는데?” “호텔에 있어.” 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시계를 확인하고 말했다. “그럼 점심은 내가 대접할게.” “좋지!” 남궁민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가 사는 곳이니, 네가 주인이지.” 그때 심명이 갑자기 끼어들며 소희에게 애교 섞인 불만을 표했다. “나도 같이 갈래! 그런데 왜 나한텐 밥 사준다고 안 해?” 남궁민이 비웃으며 말했다. “여긴 네 구역이라며. 자기 땅에서 뭘 또 사달라고 하는 거야?” “우리 둘 사이에 당신이 끼어들 일 아니거든요!” 심명은 이를 악물자, 소희는 짜증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둘 다 그만 좀 해. 점심은 내가 두 사람 다 대접할 테니까.” 두 사람은 동시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고, 서로를 한 번 흘겨보더니 고개를 돌려 버렸다. 점심시간이 다가와 세 사람은 함께 식당으로 향했다. 소희는 차를 가져왔고, 남궁민은 아까까지 묶여 있었기에 당연히 소희의 차에 탔다. 그는 앞좌석 문을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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