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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6화

한 시간 후. 강아심은 고개를 숙여 오래된 마을을 지나갔지만 이번에는 멈추지 않고 그대로 강성으로 향해 차를 몰았다. 강성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오후였다. 아심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바로 김후연 할머니의 집으로 향했다. 차를 밖에 주차하고, 조용한 골목을 따라 안쪽으로 걸어갔다. 멀리서부터 김후연 할머니 집 마당에 피어난 등나무꽃이 보였다. 활짝 핀 꽃들에서 달콤한 향기가 골목 가득 퍼져 있었다. 꽃들은 여전히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꽃도 때맞춰 피어 있었지만 이제 그 꽃을 돌보던 주인은 더 이상 없었다. 아심은 나무문을 조심스레 밀고 들어가며 문턱을 넘을 때, 지난번에 김후연과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장면이 떠올라 마음이 저릿해졌다. 마당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해당화 꽃잎이 바닥을 가득 메웠고, 옆의 빨랫줄에는 예전에 아심이 김후연에게 사준 숄이 여전히 걸려 있었다. 지승현은 마당에 앉아 있었다. 김후연 할머니가 늘 앉던 등나무 의자에 앉은 그는 고개를 숙이고, 등을 구부려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을 짊어지고 있는 듯했다. 발소리를 듣고 고개를 든 그는 초췌한 얼굴에 눈이 새빨갛게 부어 있었다. 그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 “아심아!” 아심은 그의 앞으로 다가가 반쯤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왔어.” “힘내.” 승현의 눈이 더욱 붉어지며 목이 메어 조용히 말했다. “할머니가 가셨어. 날 가장 아껴 주신 분이 영원히 떠나셨어.” 아심은 그의 슬픔을 함께 느끼며 조용히 말했다. “할머니는 네 곁을 떠난 게 아니야. 다른 모습으로 곁에 남아 계시는 거야.” “널 곁을 스치는 바람이나 하늘에서 내리는 빗방울, 그 모든 게 할머니가 돌아와 널 지켜보고 계신 걸지도 몰라.” 승현은 그녀의 손을 두 손으로 잡고, 거의 간절하게 이마에 가져다 댔다. “아심아, 이제 나에겐 너밖에 없어.” 아심은 낮게 대답했다. “내가 곁에 있을게.” 잠시 후, 양세민 아주머니가 나와 아심에게 말했다. “할머님께서 돌아가신 후로, 도련님께서 아무것도 드시지 않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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