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75화
도도희는 아쉬운 듯한 눈빛으로 말했다.
“우리에게 다시 인연이 있기를 바랄게.”
도도희의 말뜻을 짐작한 아심은 미소만 지으며 말했다.
“그럼, 난 가볼게. 수업 들어가요!”
수업을 듣던 학생들은 그녀가 짐을 든 걸 보고 창가에 머리를 내밀며 작별 인사를 했다.
“언니!”
“아심 언니, 다시 돌아올 거예요?”
“누나, 우리 모두 누나를 그리워할 거예요!”
아심은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모두 열심히 공부해서 나중에 강성에 있는 대학에 와야 해!”
아이들은 아쉬운 표정으로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아심은 작별 인사를 길게 나누는 걸 좋아하지 않았기에 더 머물지 않고 도도희에게 인사를 남긴 뒤, 주차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짐을 차에 싣고, 그녀는 자신의 차를 몰아 저택을 떠났다.
...
강시언은 2층으로 올라가 그 오래된 창고 방에 들어갔다. 그의 키 큰 몸은 벽에 기대어 앉아 밖의 흐릿하고 어두운 날씨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한참 후, 그는 핸드폰을 꺼내어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시언은 낮고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
“강아심, 너 나한테 복수하는 거냐?”
이 시간 동안 그녀의 애매한 태도와 고통스러운 모습이 모두 자신에게 일부러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을까?
시언은 처음으로 차갑게 아심의 이름을 성까지 붙여 불렀고, 그로 인해 두 사람 사이에 거리감이 생겼다. 그간의 온기와 친밀함이 마치 빗속의 안개처럼 한순간에 사라져 버리고, 텅 빈 회색만이 남아 있었다.
아심은 운전 중이었다.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다른 손으로 핸드폰을 들었다. 눈을 살짝 깜빡이며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시언의 목소리는 어두웠다.
“넌 모든 걸 계산했겠지만, 네 마음은 계산해 봤냐?”
아심은 여전히 차분한 목소리로 답했다.
[본인이 분명히 말씀해 주셨잖아요. 특수 요원은 마음을 가질 수 없다고.]
시언이 말했다.
“그럼 네가 내게 했던 말 중 진심이 뭐야?”
아심은 천천히 대답했다.
[당신에 대한 존경과 애정, 그리고 당신에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