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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2화

이틀 후, 아심은 퇴원했다. 승현은 아심을 집까지 데려다주었고, 미리 청소부를 불러 방을 깨끗이 정리해 두었다. 그는 가져온 꽃을 화병에 꽂으며 부드럽게 웃었다. “일단 샤워 좀 하고 와. 좀 더 가볍게 하고 나가서 저녁 먹자. 퇴원을 축하하는 의미로.” 아심은 가볍게 웃었다. “퇴원도 축하할 일이야?” “퇴원뿐만 아니라 우리 관계도 이제 시작이잖아. 두 배로 기쁜 날이지!” 승현은 장난스럽게 농담을 던지자, 아심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잠시 기다려줘.” “알겠어.” 승현은 훈훈한 미소로 대답했다. 아심이 주방으로 향하자, 승현은 거실에 앉아 잠시 기다렸다가 발걸음을 옮겨 발코니로 나갔다. 거기서 아심의 책상이 보였고, 아직 읽지 않은 책이 놓여 있었다. 그는 호기심에 책을 들어 몇 장 넘겨보았다. 두 사람이 이제 연인 관계가 되었으니, 승현은 아심의 삶, 취향, 생각을 더 깊이 알고 싶었다. 그래야만 아심의 일상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책을 몇 장 더 읽자, 아심이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준비됐어, 이제 나가자.” 승현은 책을 내려놓고 일어섰다. 아심은 연한 파란색 면 셔츠를 입고 있었고, 화장하지 않은 얼굴에 반쯤 마른 머리를 묶었다. 무심한 차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모습은 한없이 매력적이었다. 승현이 아심을 바라보며 잠시 멍하니 있자, 아심은 자신의 옷차림에 무언가 문제가 있나 싶어 물었다. “왜 그래? 뭔가 이상해?” “내 여자친구가 너무 예뻐서 잠깐 멍했어.” 승현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아심은 여전히 두 사람 사이의 변화된 관계에 어색함을 느꼈다. “가자, 저녁 먹으러.” 아심이 먼저 나서자, 승현이 뒤따랐다. 차에 타고, 승현이 물었다. “뭐 먹고 싶어?” 아심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며칠 동안 병원에서 너무 밋밋한 음식만 먹었더니 지금은 뭐든 맛있어 보여.” “며칠은 여전히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해. 조금 더 순한 걸로 먹자.” 승현은 아심에게 주의 사항을 상기시키자, 아심은 고개를 끄덕이며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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