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80화
다음 날 오후가 되어서야 아심은 깨어났다. 침대 옆에서 지키고 있던 승현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승현은 어젯밤부터 한숨도 자지 못해 눈가가 거무스름했고, 눈에는 걱정과 애정이 가득했다.
“아직도 아파?”
“조금 아파, 그래도 많이 나아졌어.”
아심의 목소리는 여전히 약했지만, 차분했다.
“나한테 무슨 일이 있었어?”
“별일 아니야. 의사 말로는 네가 빨리 병원에 왔기 때문에 경증이고, 합병증도 없어서 며칠 후면 퇴원할 수 있을 거래. 걱정하지 마.”
아심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고, 병색이 남은 그녀의 얼굴은 더없이 조용하고 단아해 보였다.
“너는 왜 여기 있는 거야?”
그러자 승현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병원 사람들이 내가 네 남자친구인 줄 알고 전화를 줬거든. 다행히 바로 달려왔지.”
아심은 살짝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귀찮게 해서 미안해.”
“내 여자친구가 아프면 당연히 와야지, 뭐가 귀찮겠어?”
승현은 따스한 미소를 지었다.
“물 좀 마셔도 될까?”
아심이 묻자, 승현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아직은 마실 수 없대. 많이 목말라?”
“아니, 괜찮아.”
그때 간호사가 문을 열고 들어와 아심의 상태를 확인하며 기쁜 얼굴로 말했다.
“깨어나셨군요!”
“고마워요.”
아심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한테 고마워할 건 없어요. 당신 남자친구한테나 고마워하세요.”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면서 계속 지키셨거든요. 저희도 감동받았다니까요.”
간호사는 농담처럼 말하자, 아심은 승현을 한 번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진심으로 자신을 걱정하는 감정이 가득했다. 간호사가 나간 뒤, 강아심이 말했다.
“난 괜찮아졌으니까, 너도 좀 쉬어.”
“잠이 오질 않아. 여기서 네 곁에 있는 게 제일 마음이 편해.”
승현은 아심의 손을 꼭 잡으며 한층 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까 내가 말한 거 네가 반대하지 않았으니, 내가 받아들인 걸로 알게!”
“뭐?”
아심은 본능적으로 손을 뿌리치려 했으나, 승현은 그 손을 놓지 않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