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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6화

강아심은 연잎차를 모두 냉장고에 넣고 나서 지승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포스트잇 봤어. 그림 정말 예쁘더라, 고마워!] 지승현은 즉시 답장을 보냈다. [네가 좋아한다니 다행이야.] 아심은 잠시 고민하다가 휴대폰 화면에 타자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제발 더 이상 이렇게 하지 말아줘. 난...] 하지만 아심의 메시지가 완성되기 전에, 승현이 또 메시지를 보냈다. [비록 너와 더 이야기하고 싶지만, 난 네가 일찍 자길 더 원해. 자, 이제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자도록 해.] [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겠어. 미안하지만, 난 그렇게 할 수 없으니까 잘 자!] 아심은 승현의 메시지를 보고 잠시 멈칫하다가 자신이 작성한 글자를 하나씩 지웠다. 그리고는 간단히 두 글자만 보냈다. [잘 자!] ... 다음 날 회사에 도착하자, 비서 정아현이 한 무더기의 서류를 안고 들어왔다. “서류들 사인 부탁드려요.” 아심은 서류들을 전달하면서 그동안의 업무 보고도 했다. 보고가 끝난 후, 강아심이 천천히 물었다. “내가 자주 가는 그 식당을 지승현에게 알려준 게 아현 씨 맞죠?” 정아현은 살짝 긴장한 듯 눈을 한 번 깜빡이며 대답했다. “네, 저한테 물어보셔서 말씀드렸어요.” 아심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그럼 내가 매일 하는 일도 다 그 사람한테 보고할 건가요?” 아현의 얼굴은 금세 창백해졌고 입술을 꽉 깨물며 말했다. “사장님, 제가 잘못했어요!” “그렇다면, 차라리 그 사람 비서로 일해요. 내 일정 보고하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일 거니까.” 아심은 미소를 유지하며 말했다. 그러나 아현은 아심이 화가 난 것을 직감하고 손을 번쩍 들며 말했다. “사장님을 향한 저의 마음은 시간이 증명해 줄 거예요. 영원히 사장님을 따를게요!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절대 다시는 안 그럴게요!” 아심은 아현을 흘겨보며 말했다. “점심은 채식만 먹도록 해요.” 아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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