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97화
진석은 목구멍이 타들어왔고 이불을 잡아당겨 강솔에게 덮어줬다. 그러나 강솔은 곧바로 이불을 걷어차며 말했다.
“더워, 너무 더워!”
진석은 다시 이불을 덮어주고, 강솔을 누른 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느라 이마에 땀이 맺혔다.
‘다른 사람들은 열이 나면 춥다는데, 왜 얘는 반대일까?’
진석은 강솔의 옷을 찾아 이불 속에 넣어주며 몸을 더듬어 입혔다. 누군가에게 옷을 입혀본 적이 없어서인지 다소 어수선했다. 하지만, 옷을 입히지 않으면 사람들이 강솔이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 진석의 방에 있는 것을 보게 되면 어떻게 생각할지 알 수 없었다.
조금 당황한 진석은 속옷을 입히는 데 애를 먹으며 손이 닿아서는 안 될 곳에 닿기도 했다. 진석은 강솔이 도경수 집에 처음 왔을 때의 어린아이로 여겨야 했다. 마침내 강솔에게 얇은 스웨터를 입혀주고 나니 진석의 등은 이미 땀으로 흥건했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진석은 잠시 진정하며 해열제를 찾기 위해 탁자 쪽으로 갔다. 강솔이 어릴 때 병에 걸리면 항상 챙겨주었기 때문에 감기약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진석은 망설임 없이 강솔을 안아 올려 자신의 품에 기대게 하고, 약을 입에 넣고 따뜻한 물을 마시게 했다. 강솔은 눈을 감고 약을 삼켰고, 진석의 가슴에 의지하며 진석의 허리를 단단히 껴안고 더 깊이 파고들었다. 진석은 물잔을 내려놓고 강솔의 뜨거운 뺨을 손으로 어루만지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나를 주예형으로 착각한 거야?”
“예형, 나 너무 힘들어!”
강솔은 진석의 말에 따라 낮게 중얼거렸다. 이에 진석의 깊은 눈동자에 아픈 감정이 스쳤고, 소녀를 내려다보며 떨리는 손가락으로 얼굴을 어루만졌다. 강솔의 열기를 흡수했지만 손끝은 여전히 차가웠다.
잠시 후, 강솔은 땀을 흘리며 열이 내렸다. 진석은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준 뒤, 강솔이 깊이 잠든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자신도 옷을 갈아입고 문을 열고 나갔다. 이때 하인이 진석이 나오는 것을 보고 물었다.
“강솔 아가씨는 괜찮으신가요?”
“방금 약을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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