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화
설탕물을 전부 버리고 냄비를 식기세척기에 넣은 뒤 남자는 안방에 돌아가서 샤워를 하고 나서야 소희를 보러 갔다.
소희는 곧 잠이 들던 차에 남자가 옆에 누워 있는 것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그에게 기대었다. 그녀는 그가 무엇을 하러 왔는지 묻고 싶었지만 너무 졸려서 곧 깊은 잠에 빠졌다.
구택은 손으로 그녀의 배를 부드럽게 주무르다가 소녀가 그의 품에서 깊이 잠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녀를 품에 안고 자기도 눈을 감았다.
소녀의 고른 숨결에 영향을 받았는지 그도 문득 졸리며 그녀를 안고 깊은 잠에 빠졌다.
이튿날, 소희가 깨어났을 때 방안에는 여전히 그녀 혼자밖에 없었다. 마치 어젯밤 남자의 품 안은 그녀의 꿈인 것처럼.
그녀는 문을 열고 나가자 주방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남자를 한눈에 보았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오늘의 햇빛은 따뜻하고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것만 같았다.
구택은 5성급 호텔에서 주문한 오계탕을 그릇에 붓고 있었다. 그는 소리를 듣고 뒤돌아보며 말했다.
"씻고 와서 오계탕 마셔요."
"네!"
소희는 가볍게 응답하고는 방으로 돌아가 세수를 했다.
나올 때 식탁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오계탕이 놓여 있었다. 소희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흑설탕 생강물 있는 줄 알았어요."
구택은 미적지근하게 대답했다.
"또 끓여 달라고요? 꿈 깨요!"
소희는 긴 숨을 내쉬며 가벼운 말투로 말했다.
"그럼 다행이네요!"
구택은 젓가락을 들고 있던 손을 살짝 떨며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 두 사람은 눈을 마주치자 동시에 웃었다.
밥을 먹고 두 사람은 함께 외출했다. 구택은 차로 먼저 소희를 강성대에 데려다주고는 회사로 갔다.
그들이 떠나자 꽃나무 뒤에 숨어 있던 한 사람이 핸드폰을 들고 슬그머니 떠났다.
소율은 구택과 소희가 함께 주택 단지에서 걸어 나온 사진을 보고 믿을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가슴은 파고드는 아픔과 서늘함으로 가득했다.
결국, 그는 과외 선생님을 애인으로 선택할지언정 그녀를 한 번 더 보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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