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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방 안에서 강희진은 의자에 기대 팔걸이에 한쪽 팔을 걸치고 있었다. 익숙해진 탓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아프다는 기색 한번 내비치지 않았다. “어떻나요? 권 의원, 이 몸의 상처가...” 지난번에 어의 권 씨가 당부했던 것이 떠올라, 겨우 며칠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강희진은 조금 민망한 기분이 들었다. “마마, 상처가 조금 벌어지긴 했사오나 다행히 깊지는 않사옵니다. 좋은 약을 쓴 덕에 순조롭다면 닷새나 엿새 안에 완쾌될 것이옵니다.” 어의 권 씨는 약상자를 학동에게 넘겨주고 강희진에게 허리를 굽혀 아뢰었다. 그 말을 들은 강희진은 한숨을 돌렸다. “하오나 마마, 소신이 한 말씀 더 고하자면, 마마의 상처는 다시는 덧나서는 아니 되옵니다.” 어의 권 씨는 근심스러운 투로 말하며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어의원에서 수십 년 동안 일했지만, 강희진처럼 상처가 깊고 여러 번 덧나는 경우는 처음 보았다. “알겠나이다.” 강희진은 입가를 살짝 올리며 부드럽게 답했다. 감사 인사를 하고, 그녀는 동월에게 어의 권 씨를 배웅하라 일렀다. 방 안은 모처럼 조용해졌고, 그녀 홀로 남았다. 강희진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잠시 쉬었다. 상처 부위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통증은 마치 오늘의 일을 상기시키는 듯했고, 어의 권 씨의 마지막 말을 떠올리니 강희진은 몹시 지쳐왔다. 그녀 또한 편안히 쉬고 싶었지만, 이 후궁에는 불순한 마음을 품은 자들이 많아 아무리 조심해도 피할 수 없을 때가 있었다. 정말 아프다. 살점이 찢어지고, 다시 은침으로 꿰매어졌다. 아무리 건장한 사내라도 버티기 힘들 터였다. 입궁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강희진은 몹시 서러워 코끝이 시큰해졌고, 눈물 한 방울이 주르륵 흘러내려 눈가를 적셨다. ... 선우진은 숙빈을 중간까지 데려다주다가 정무를 처리해야 해서 처소로 되돌아갔다. 양현무는 외간 남자로서 궁에 오래 머물 수 없어, 황급히 몇 마디 당부하고 선우진과 함께 떠났다. 이때 영녕궁 안에서 숙빈은 거만한 자세로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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