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84화

숙빈은 분노에 찬 호통을 치며 재빨리 손을 뻗어 강희진의 팔을 붙잡았다. 상처가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살갗이 찢기는 고통에 강희진은 순간 숨을 들이켰다. 그녀는 재빨리 숙빈의 손목을 잡아 뿌리치려 했다. 하지만 숙빈의 힘이 워낙 센지라, 그녀가 벗어나려 할수록 숙빈은 더욱 놓아주지 않았다. “놓으시옵소서!” 심각한 상처를 입으면 가을 사냥에 참여할 수 없다는 생각에 다급해진 강희진은 다른 것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숙빈을 발로 찼다. 숙빈이 피하려는 틈을 타 강희진은 손바닥으로 숙빈의 가슴을 밀쳤다. 숙빈은 비틀거리며 뒤로 넘어졌고, 몸종들이 부축하기도 전에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무슨 짓이냐?” 양현무의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겁에 질려 몸을 떨었다. 강희진은 고개를 들어 분노하며 다가오는 양현무를 바라보았다. 마치 그녀를 갈기갈기 찢어 죽일 듯한 기세였다. 그녀의 뒤에서, 선우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희진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팔에서 느껴지는 극심한 고통에 정신을 차렸다. 며칠간 요양한 덕에 상처가 서서히 아물어가고 있었는데, 지금 숙빈에게 잡아당겨져 다시 찢어져 버렸다. 이렇게 상처가 덧나고 찢어지기를 반복하니, 도대체 언제쯤 나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강희진은 점점 더 울적해졌고, 선우진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 “폐하, 오라버니.” 숙빈은 몸종의 부축을 받고 일어섰다. 그녀의 귀밑머리는 헝클어져 있었고, 평소의 단정한 모습과는 달리 초라해 보였다. 양현무는 이 광경을 보고 몹시 마음 아파하며, 고개를 돌려 강희진을 사납게 노려보았다. “감히 내 누이를 괴롭히다니, 우리 양씨 가문을 우습게 보는 것이냐?” 그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해져 가슴을 헐떡이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화비, 네 죄를 알겠느냐?” 양현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선우진이 말을 이었다. 강희진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살짝 고개를 들어 선우진과 눈을 마주쳤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