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화
“이젠 가서 고자질이라도 해 보렴.”
강희진은 달아오른 손바닥을 불며 느긋이 말했다.
그녀의 이런 오만한 태도에 하선은 화가 나서 숨을 헐떡였다.
“이런 고얀! 꼭 아씨께 고해서 너를 엄벌하도록 할 게야, 그리고 네년 어미도 무사할 거 같으냐!”
악이 찬 말을 남기고 하선이가 돌아섰다.
문이 세게 닫히며 큰 소리가 났지만, 강희진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한 몸종도 마음대로 그녀를 꾸짖고 그녀의 어머니를 위협할 수 있다니.
너무 우스웠다.
옅은 미소를 지닌 채 강희진은 다시 화장대 앞에 앉아 화장을 마저 지우기 시작했다.
한편, 하선은 얼굴을 가린 채 강원주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읍소했다.
“아씨계선 모르시겠지만, 그년은 들어가자부로 저한테 거만을 피우며 제가 아씨 분부를 받잡아 그년한테 탈을 씌우려 했어도 그 탈이 너무 못생겼다며 트집만 잡았사옵니다. 그리고 지가 천생의 용모라 아씨와 닮았어도 상감마마 총애를 더 받아 아씨께서 시기하고 있는거라고...”
“그년이 정녕 그렇게 말했단 게야?”
강원주는 화가 나서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고, 두 눈썹마저 곤두섰다.
“아닐 여부가 있겠나이까! 믿지 못하시면 쇤네 얼굴 좀 보세요, 다 그년 짓입니다, 게다가 제 배도 걔가 발로 찼어요. 아씨, 그년이 정승댁에선 이런 짓을 감히 생각이라도 했겠나요?”
하선은 손을 내려 붉게 부은 한쪽 뺨을 드러냈다.
강원주가 차잔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더니 “탕” 소리와 함께 바닥에 세게 던져졌다.
“너희 둘 당장 그년을 잡아오너라!”
호통 소리를 들은 추연과 동월은 인사한 후 빠르게 병풍 뒤로 나갔다.
잠시 후, 강희진은 좌우에서 붙잡혀 끌려와 정전에 도착했고, 말을 꺼내기도 전, 동월이가 세게 밀쳐 그녀를 바닥에 넘어뜨렸다.
“강희진 네년이 호랑이 쓸개라도 뺴 먹었느냐? 감히 내가 너를 시기한다고? 게다가 내 몸종까지 손을 댔냐고?”
강원주는 이를 갈았고, 눈빛에는 살기를 머금었다.
“저년 단단하게 매를 줘라. 흉터만 안 남기면 될 터.”
말을 마치자, 추연과 동월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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