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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거울 속에 낯선 얼굴이 떠올랐다. 가늘고 길게 찢어진 눈, 두툼한 입술, 깊이 패인 주름으로 거칠어진 피부. 여느 사람보다도 더욱 흉측한 용모였다. 어쩐지 강원주가 저토록 흡족해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강희진은 무표정한 얼굴로 거울 속 자신을 가만히 응시했다. 기묘하게도 낯선 얼굴임에도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분명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듯한 이목구비. 특히 코끝에 박힌 검은 점이 거슬렸는데 바라볼수록 알 수 없는 위화감이 피어올랐다. 강원주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귀를 울렸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너도 보아라. 이런 꼴을 하고서 사람들 틈에 섞여 있으면 과연 누가 다시 한 번 눈길을 주겠느냐?” 강원주는 초월의 소매를 잡아당겨 그녀를 강희진 앞에 세웠다. ‘사람들...’ 순간 강희진의 눈이 번뜩이며 잊고 있던 기억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전생에서 그녀가 아이를 낳던 날. 몸에 난 상처조차 제대로 아물기도 전에 강원주는 그녀를 냉궁 후원으로 끌고 갔다. 그곳에서 그녀는 채찍질을 당했고 혀가 잘렸으며 날카로운 갈고리에 배를 꿰뚫렸다. 온몸이 성한 곳 없이 만신창이가 되었고 심지어 얼굴 가죽마저도 산 채로 벗겨졌다. 그리고 마지막, 강원주의 발길질에 의해 깊고 메마른 우물로 내던져졌다. 그렇게 그녀의 비참한 생이 끝났다. 그날, 후원에는 열댓 명의 사람들이 서 있었는데 강 정승이 강원주의 출산을 돕겠다며 궁으로 들여보낸 이들이었다. 그들 사이에 한 여인이 있었다. 바로 지금 이 가면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사람이었다. 당시 그녀는 처참한 고통 속에서 숨이 붙어 있는 것조차 기적이었다. 주위의 사람들은 모두 싸늘한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볼 뿐이었으나 오직 그 여인만이 달랐다. 그녀의 눈에는 애처로운 기색이 어려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환각이라 여겼다. 그녀는 살아오는 동안 단 한 번도 타인의 연민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오직 어머니를 제외하고는. 과거의 장면들이 거친 회오리처럼 휘몰아쳤고 강희진은 가슴이 조여드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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