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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양현무는 한창 격분해 있어 누구의 말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숙빈은 두 팔을 가슴 앞에 모으고는 마치 구경이라도 하듯 흥미로운 눈빛을 띠었다. “이것 참, 양 장군께서 무슨 일을 벌이시는 겁니까?” 갑자기 맑고 부드러운 음성이 울려 퍼졌다. 양현무의 걸음이 멈추자 강희진은 갑작스러운 정지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앞으로 휘청거렸다. 초월이 재빠르게 다가와 그녀를 부축하며 일으켜 세웠다. 강희진은 가까스로 안도의 숨을 내쉬고 초월을 향해 은근히 고마운 눈길을 보냈다. “소첩, 영친왕 전하께 문안 올립니다.” 숙빈이 먼저 입을 떼자 강희진도 서둘러 따라 절을 올렸다. 영친왕 선우영은 선우진과 같은 어미에게서 태어난 친동생이었다. 강희진은 그를 알고 있었다. 겉모습은 마치 서늘한 달빛처럼 온화하고 고결한 군자 같지만 속내는 형과 다를 바 없는 탐욕스러운 자였다. 선우진은 적어도 정당한 방식으로 여인을 품었지만 선우영은 온갖 수단을 동원해 뜻을 이루려 했다. 전생에 그가 강원주를 강희진과 착각하고 속이려 들었던 기억이 떠오르자 속이 울렁거렸다. “어릴 적부터 무예를 익힌 분께선 역시 여인의 연약함 따위야 헤아리지 않는군요. 보십시오, 저 손목을. 얼마나 아팠으면 저리 창백해졌겠습니까?” 선우영은 부드럽게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그의 말에는 묘한 날이 서려 있었다. “이 여인이 후궁을 어지럽히고 정사에 개입하려 하니, 폐하 앞에 끌고 가 심판을 받게 하려는 것입니다. 전하께서도 이를 막으시겠습니까?” 양현무는 노골적으로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 강희진은 잠시 고민하다가 상황을 관망하기로 했다. 설령 선우영이 다른 의도를 품고 있다 하더라도 이번만큼은 그의 개입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터였다. “그럴 법한 큰 죄명이군요.” 선우영이 흥미롭다는 듯 천천히 시선을 돌려 강희진을 바라보았다. “보아하니 여린 여인일 뿐입니다. 어찌 그리 큰일을 벌일 수 있겠습니까? 설마 양 장군께서 누이를 믿지 못하는 것입니까?” “흥! 제 누이는 그럴 사람이 아닙니다!” 양현무가 강희진을 매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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