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장
김형은 눈을 게슴츠레 뜨고 명단을 펼쳐 이름을 하나씩 불렀다.
"주안방, 호원상..."
그건 마치 염라대왕의 살생부 같았고 호명 당한 사람들은 모두 심장이 쿵쾅거렸고 식은땀이 났다. 그들의 옆에는 힘 있는 기사 진 아저씨가 언제든지 나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커다란 연회장에는 열 몇 명만 남았다.
분위기가 얼어붙었고 김형은 명단을 닫았고 뚱뚱한 얼굴에 여전히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대표님, 모두 여기 있어요."
"그래."
곽동우는 시선을 구석으로 돌리고 말했다.
"손하준, 와서 사람 봐봐."
손하준은 주먹을 꽉 쥐었고 흥분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앗싸! 곽동우, 네가 날 잊지 않았을 줄 알았어!"
그는 손에 아직 붕대를 감고 있었고 얼굴이 퉁퉁 부었는데 울면서 웃으니 모습이 아주 익살스러웠다.
"널 때린 사람들 맞아?"
곽동우가 묻자 손하준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응! 하 꼬마 말고 다 여기 있어."
"네가 알아서 처리해."
곽동우가 진중하게 말했다.
"김형, 네가 여기서 지켜봐."
"고마워, 곽동우! 이제부터 내가 절대 너 그쪽으로 문제 있다고 안 할게, 내 생각에 문제 있은 거야!"
손하준은 곽동우한테 완전히 반했고 곽동우를 위해 뭐든 하겠다고 다짐했다.
곽동우는 그를 냉담하게 힐끗 보고 말했다.
"선미야, 우리 집에 가자."
"좋아요."
윤선미는 눈웃음을 쳤고 기분이 아주 좋았다.
"지아랑 어머님이 오래 기다리셨어요."
그녀는 곽동우의 휠체어를 끌고 밖으로 갔다.
손하준은 그들이 가는 걸 보고서야 뒤돌아 부잣집 자제들 열 몇 명을 보며 흥흥거렸다.
"나 손하준한테 큰 배후가 있는 걸 몰랐지!"
손하준이 비열하게 웃었다.
"다들 엎드려서 엉덩이 들어!"
"형! 난 때리지 않았어, 그냥 터치한 거야."
"도련님, 잘못했어."
그들은 그때 곽지훈의 지시를 받은 거였다. 그들은 평소 손하준을 감히 때리지 못했다. 그들은 그저 집에 돈이 좀 있을 뿐이었다.
"엎드려!"
손하준은 소리를 쳤고 그들은 화가 났지만 감히 뭐라 하지 못했고 굴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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