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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장

"할아버지 지금 저랑 상의하는 거예요, 아니면 통보하는 거예요?" 그는 실망에 가득 찬 듯 담담하게 말했다. "잘 알고 있는 거 같으니까, 사인해." 곽정국은 협의서를 그의 앞에 건넸다. "선생님." 윤선미가 그의 손을 잡았다. "아무도 선생님한테 강요할 수 없어요." 그녀는 그가 자기의 것을 잃어가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곽동우는 머리를 들어 교활한 그를 쳐다보았다. "저한테 물건이 있어요." 그는 녹음 펜을 꺼내 곽정국의 앞에 놓고 플레이했다. 그건 그날 밤 곽지훈이 술에 취해 김형 앞에서 진실을 말했던 음성파일이었고 안에는 그의 목소리밖에 없었다. "내가... 교통사고를 내가 계획한 거예요." "왜 안 죽었대요, 절름발이라도 괜찮죠, 뭐." "곽동우가 진작에 죽었어야 했어요. 탁봉현... 헤헤, 탁봉현도 내 사람이에요." 곽정국의 낯빛은 더욱 안 좋아졌다. "술 먹고 막하는 말이 무슨 증거라고." "만약 내가 기자들한테 뿌리면 기사 부풀려서 쓰겠죠." 곽동우가 말했다. "사람들도 모두 다 판단할 수 있겠죠. 우리 집에 탁봉현이 준비한 독 가루가 있어요, 아마 곽지훈은 몸을 빼지 못하겠죠." 그는 이 녹음이 증거가 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고, 그저 어르신을 위협하는 도구로밖에 쓸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지금 나 협박하는 거야? 5%를 그렇게 주기 싫은 거야? 날 거역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 텐데, 작은 집에 너만 있는 게 아니잖아." 곽정국이 대노했다. "할아버지 수단 잘 알죠, 저 협의서에 사인할 수 있어요, 하지만 조건이 있어요." 그는 손가락으로 사인펜을 돌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저 이제 곽씨 그룹이랑 연을 끊겠어요! 곽씨 가문에서 벗어날 겁니다! 이제부터 곽동우의 곽은 곽씨 가문의 곽이 아닙니다!" 윤선미는 이명이 들리는 것 같았다. '가문이랑 연을 끊겠다니!' '이게 선생님이 말한 놀라운 일이었구나.' 곽정국은 대노하며 말했다. "곽동우! 무슨 개소리 하는 거야?" "곽씨 가문이랑 연 끊겠다고요." 그는 아주 차가웠고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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