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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장

"우리가 뭐요?" 곽동우의 말투에는 협박이 가득했다. "두 분 정말 천생연분이라고요." 손하준은 부들거리며 말했다. "꼭 비밀로 할게요, 한마디도 안 할게요." 아쉽게도 요즘 여자를 가까이할 수 없었다. '우리 엄마가 열심히 2세 계획 중인데.'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요!" 손하준은 또 손을 들어 맹세했다. "안 그러면 내가 후손이 없고 가족이 모두 죽게 될 겁니다!" 곽동우는 현장에서 바로 비밀 계약서를 작성했다. 그는 손하준이 3개월 동안 여자를 가까이할 수 없고 윤선미의 의술을 누설하지 말라고 요구했고 어길 시 손씨 가문의 모든 자산이 곽동우한테 넘어간다고 했다. 손하준은 울며 겨자 먹기로 비밀 계약에 사인했고 겨우 3개월이라며 자기를 위로했다. 윤선미는 깨끗한 수건을 건넸다. "도련님, 얼굴에 묻은 립스틱 자국 닦으시죠." "감사해요." 손하준은 얼굴의 "하준"만의 상징을 지웠다. 그는 아직도 3개월 동안 몸을 사리고 있어야 했다. 지금의 그는 마치 몸에 보물을 지니고 있는데 자랑할 수 없어 기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한 상태였다. "꺼지시죠." 곽동우가 냉담하게 말했다. "지금 바로 꺼질게요." 그는 긴 숨을 내쉬며 거실을 나갔다. 윤선미는 긴장했던 마음이 드디어 풀렸다. 옆에 있던 남자가 갑자기 물었다. "네가 시집온 첫날에 내 얼굴에 모두 립스틱 자국 남겼었는데, 어떤 느낌이었어?" 윤선미는 몸이 굳어져서 서서히 머리를 돌렸다. "너도 저렇게 다급했어?" 그는 계속 머뭇거리다 결국 물었다. "그게..." 그녀는 해명하고 싶었지만 어디서부터 해명해야 할지 몰랐다. 곽동우는 그녀가 버벅거리며 쑥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하지 말아야 할 생각이 생겼다. "나중에." 그의 쉰목소리는 아주 매력적이었다. "아직은 계속 과부처럼 살아야 해, 하지만 도저히 못 참겠으면 넘보게는 해줄게." 그들은 혼인 신고한 부부였다. 윤선미는 얼굴이 빨개져서 다급하게 설명했다. "그 정도 아니거든요!" 그 말을 하고 나니 더 이상해졌다. 곽동우는 눈썹을 치켜세우고 그녀를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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