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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장

"부기 빼는 약도 가져와." 하도훈이 덧붙였다. 아주머니는 그 말을 듣자마자 얼른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하도훈은 진가희 방으로 들어와 그녀 침대 옆에 앉아 물었다. "왜 대답 안 해? 응?" 하지만 진가희는 여전히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밥 안 먹고 싶어?" 하도훈이 다시 물었다. 그는 담담한 말투로 진가희에게 물었다. 아주머니를 대할 때처럼 차가운 말투가 아니었다. 그때, 아주머니께서 먹을 것과 구급상자를 들고 왔고 하도훈의 시선이 잠시 진가희의 몸에서 떨어졌다. "여기 두고 나가." 아주머니는 그 말을 듣자마자 얼른 물건을 내려놓고 방에 더 머물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도훈은 아주머니가 나가자마자 구급상자를 들고 다시 진가희 침대 옆으로 다가가 앉더니 붓기를 빼는 약을 꺼냈다. "그 고양이 내가 남기라고 한 거니까 내 문제야, 고양이 이미 처리했어." 하도훈이 그 말을 하며 약을 꺼내 진가희에게 발라주려고 했지만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얼굴에 닿으려는 순간, 진가희가 고개를 돌려 하도훈의 손길을 피했다. 하도훈은 허공에서 손을 멈추곤 미간을 찌푸린 채 진가희를 바라봤다. 그때, 진가희가 허약한 얼굴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 괜찮아, 오빠. 오늘 그냥 아무것도 안 먹고 싶어서 그래." 진가희는 하도훈을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듯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도훈은 한참을 그런 진가희를 보다 물었다. "지금 나한테 화내고 있는 거야?" "아니야, 오빠, 그런 거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 진가희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하도훈의 시선이 고요한 진가희의 얼굴에 내려앉았다. "가희야." 하도훈이 낮은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그 목소리는 조금 무거웠고 표정도 조금 언짢았다. 하지만 진가희는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그를 보지 않았다. 하도훈은 얼굴에 드러난 감정을 억제하며 다시 말했다. "가희야, 미안해. 내가 처리를 잘 못했어, 그러니까 그만 화내고 얼굴 부기 내려앉게 약 바르자." 하지만 진가희는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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