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장
고희숙은 아직 울고 있었다. 눈물을 그치지 않은 그녀를 보며 진기천이 위로의 말을 건넸다. "아무 일도 없을 거야, 걱정하지 마. 여기에 있는 의사들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당신도 알고 있잖아, 도훈이가 들인 사람이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진기천은 고희숙을 위로하고 있는 듯했지만 사실은 자기를 위로하는 것 같았다, 그의 목소리는 볼품없이 떨리고 있었다.
그렇게 울고 있던 고희숙이 갑자기 진가희를 바라봤다, 진기천은 무슨 일인지 몰라 자신의 와이프를 바라봤다.
그렇게 진가희를 바라보던 고희숙이 진가희에게 다가가 물었다. "너 고양이나 강아지 만진 거지?"
진가희는 손을 떨고 있었다. 그녀는 고희숙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고희숙은 그런 그녀를 보곤 다시 물었다. "네가 고양이나 강아지 만진 거 맞냐고 묻잖아."
고희숙과 진기천 모두 동물을 만진 적 없었다, 병원의 의료진들을 더더욱 그럴 가능성이 없었다. 그랬기에 이 병실에서 진가희만이 그런 가능성을 가졌다.
진가희는 한참 지나 겨우 한마디 대답했다. "며칠 전에 제가 새끼 고양이 구해줬..."
진가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희숙이 진가희를 꽉 잡았다, 그 모습을 본 진기천은 이상함을 알아차리고 얼른 고희숙의 손을 잡았다. "뭐 하는 거야?! 가희는 왜 잡고 그래?"
고희숙은 진기천의 말에 아무 대답도 없이 진가희에게 소리쳤다. "내가 그때 너를 집으로 다시 들이지 말았어야 했어, 하지만 어린 네가 엄마도 없는 게 불쌍해서 데리고 온 거였는데 무당이 그러더구나, 진씨 집안에는 딸이 하나 밖에 있을 수 없다고. 그 말이 딱 맞아, 역시 네가 우리 이나를 잡아먹으려고 하는구나, 네가 이나를 죽이려고 작정한 거야!"
고희숙은 그동안 쌓였던 모든 원망을 참지 못하고 쏟아냈다, 그녀의 모든 감정이 이 일 때문에 모두 폭발했다.
진가희는 그 말을 들으며 창백한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고희숙이 다시 말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데 아직 아이도 없는 걸 보면 너는 이나가 좋아지길 바라지 않는 게 분명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