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장
진가희는 몰랐기에 침묵을 지켰다.
소운하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차가 하 씨 저택 앞에 도착했을 때, 그곳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진가희는 하 씨 집안사람들을 알지 못했지만 다들 보기만 해도 우아함이 흘러넘쳤다. 그들은 모두 진영순 옆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진가희는 TV에서만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있었다. 심지어 그 속에서 TV에서만 보던 인물을 봤다.
소운하가 진가희를 데리고 하 씨 저택에 모습을 드러내자 소운하와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여자가 두 사람에게 다가와 물었다. "형님, 옆에 데리고 온 아가씨는 누구예요?"
"우리 도훈이 새 여자 친구." 소운하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여자가 깜짝 놀라 말했다. "뭐요? 도훈이 새 여자 친구요? 도훈이는 진이나랑..."
물론 말을 하던 여자는 말을 채 끝맺지 못했다.
소운하는 말을 멈춰버린 여자를 보더니 웃으며 진가희에게 말했다. "가희야, 인사드려."
진가희는 그 말을 듣고도 아무 대답할 수 없었다.
소운하도 진가희가 자신의 말대로 움직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녀를 난감하게 하지 않았다. "가자, 할머니께서 너를 꽤 보고 싶어 하시니까."
저택의 사람들은 모두 의아하게 진가희를 바라봤다, 그들의 시선은 진가희에게서 떨어질 줄 몰랐다.
"안녕하세요, 할머니." 진영순에게 다가간 진가희가 얌전하게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다.
진영순도 그런 진가희가 마음에 들었다. "착하기도 하지, 우리 도훈이가 이번에 사람을 잘 찾았어."
진영순은 미래 손주며느리를 보듯 진가희를 바라봤다.
"어머님만 마음에 들면 됐어요, 가희야. 얼른 할머니한테 차 따라줘야지."
진가희가 그 말을 듣고도 움직이지 않자 그녀를 바라보는 소운하의 눈빛이 조금 차가워졌다. 진가희는 어쩔 수 없이 진영순에게 다가가 차를 따라줬다.
하도훈은 저녁 6시가 되어서야 저택에 도착했다, 진가희는 하루 종일 그곳에 있었다.
그때, 여자 하나가 하도훈에게 다가가 신이 난 얼굴로 말했다. "오빠, 새 여자 친구 찾았어?"
그녀는 하도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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