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장
다음 날 가희는 가장 늦게 일어났다. 하도훈이 식탁에 앉아 있을 때 가희는 아직 내려오지 않았다. 아주머니는 그녀가 늦을까 봐 계속 아래층을 왔다 갔다 했지만 감히 올라가서 깨우지 못했다.
신문을 읽던 하도훈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올라가 봐요.”
아주머니가 그의 말을 듣고 막 움직이려 할 때, 위층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가희가 위층에서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그녀가 식탁에 왔을 때, 하도훈도 그녀의 안색이 매우 좋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물었다. “왜 그래?”
가희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잠을 설쳤어.”
하도훈이 다시 물었다. “감기 걸렸어?”
가희는 계속 고개를 저었다. “잠을 설쳐서 그래.” 이어 그녀는 우유를 따라 마시며 그의 눈을 피하려고 했다.
하도훈은 그녀의 살짝 부어오른 두 눈을 바라보았다.
하도훈은 오늘 외출해야 했고 가희는 학교에 가야 했다. 하도훈은 차에 앉아 기다렸지만 가희는 나오지 않았다. 기사님이 연신 시간을 보고 있을 때 가희가 거실에서 나와 차 옆으로 다가왔다. 하도훈은 차 창문을 내리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가희가 한마디 했다. “도훈 오빠, 나 혼자 학교에 가면 돼.”
하도훈은 그녀에게 말했다. “하지만 너 오늘 첫 수업에 늦을 거야.”
“택시 타고 갈 거야.”
하도훈은 한동안 그녀를 쳐다보다 결국 한마디 했다. “그래, 그럼 조심히 가고 무슨 일 있으면 다시 전화해.”
가희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알았다고 대답했다.
하도훈은 그녀의 울먹이는 소리를 듣고 막 창문을 올리려던 손을 멈추고 몇 초 동안 가희를 쳐다보다가 계속 창문을 올렸다.
그 검은 유리가 두 사람의 시선을 가렸다.
가희는 그 자리에 서서 그의 차가 떠나기를 기다렸다.
졸업을 앞둔 가희는 바쁜 일이 많았다. 요즘 학습 과제도 매우 많아 실험실에서 계속 바쁘게 보내고 있었다. 이럴 때 그녀는 누구도 자신의 기분을 건드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하려 했다.
이날 아침, 실험실에서 일찍이 팀을 정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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